양평 서종면에 ‘사립고교 설립’ 움직임

양진학원ㆍ추진위, 도교육청에 설립 신청안 제출키로

갈수록 외부 유입인구가 늘고 있는 양평군 서종면에 사립학교 재단과 학부모 등을 주축으로 내년 개교를 목표로 고교 설립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특히, 현재 서종면에는 고교가 단 한 곳도 없어 이 지역 중학생들은 양평읍이나 양서면 등지의 고교로 통학해야 하는 불편을 겪어 오고 있어 내년 고등학교가 설립되면 학생들의 불편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11일 서종중학교 사립재단 양진학원과 가칭 서종고 설립추진위원회(추진위) 등에 따르면 양진학원은 최근 이사회를 열어 이같은 내용을 담은 ‘서종고교 설립 신청(안)’을 도교육청에 제출하기로 의결하고 서종고 설립을 위해 추진위와 공조하기로 결의했다.

이와 함께 양진학원은 서종고 설립에 필요한 건축비용(18억원 예상)의 40%인 7억2천만원을 지원키로 하고 나머지 60%는 추진위와 협의, 후원금 등으로 마련한다는 입장이다.

양진학원은 비용을 마련하는 방법으로 재단의 수익용 재산 일부를 교육용 재산으로 전환, 고교 설립자금으로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앞서 재단 측은 지난 3일 재산용도 전환 신청서를 양평교육지원청에 제출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재단의 수익용 재산을 교육용 재산으로 전환하기 위해선 심의가 까다로워 추진위는 10억원이 넘는 돈을 확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추진위 위원들은 역할을 분담, 설립자금을 확보하기로 했다.

공동위원장 4명은 교육발전기금이나 주민사업비 등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경로와 방법 등을 모색하고 위원 10명은 홍보와 지역모금활동을 펼치고 있다. 오는 14일 서종면의 정월대보름 행사에서 지역 현안과 고교 설립 당위성을 알리며 모금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한 지역주민(46)은 “서종면은 인구가 꾸준히 늘어나는 반면 학생들이 다닐 수 있는 고교가 없어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양서고나 양평고, 양일고 등을 비롯해 북한강을 건너 남양주 덕소고 등으로 진학하고 있는데 먼 거리 통학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고교 설립을 관철시킬 수 있도록 주민들이 힘을 모아 달라”고 말했다.

최형규 서종중학교 교장은 “재단 측이 추진위와 공동으로 고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며 “고교 설립을 위해선 넘어야 할 산들이 많지만 잘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추진위와 양진학원은 서종고 교사(校舍)는 기존의 중학교 건물을 증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평=허행윤기자 heoh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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