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세계 물의 날에 보는 ‘물 복지’

현재 전 세계적으로 물 부족 현상은 심화되고 있으며 기후변화로 인해 심각한 자연환경의 재앙에 몸살을 앓고 있다. 세계의 34개 OECD회원국 가운데 기후변화로 홍수와 가뭄 대응에 최하위에 속하는 나라 중 하나다.

특히, 물 부족과 수질악화 가능성이 가장 큰 나라에 속한다. 2025년에는 세계 인구의 약 3분의 2가 물 부족에 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이에 K-water는 취수원에서 수용가까지 건강한 수자원 공급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스마트 워터 그리드의 개념을 도입하여 시민들이 음용수로 적합하고 몸에 이로운 수돗물을 만든다는 계획으로 진행하고 있다.

‘스마트 워터 그리드 플랫폼’ 주도권

전력망과 IT 기술을 연결한 지능형 전력망이 스마트 그리드라면 스마트 워터 그리드(Smart Water Grid)는 물 부족을 해결하고자 IT와 수자원 관리시스템의 결합한 새로운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 필요한 취수원 다변화, 단일목적댐의 다목적사용, 대심도 터널, 수리권개념재정립 및 법령정비 등 그리고 단기적으로 요구되는 상수도 관로의 이중화 등 공급의 안정성 확보를 위한 투자는 현재 운영되고 있는 수도시설 발생수익을 재원으로 삼기에는 한계가 있다.

국가적인 차원에서 투자가 필요하다.

안정적 용수공급의 중요성은 국민 개개인 맞춤형 정부 3.0시대의 필연일 뿐 아니라, 단수로 인해 대형 제조공장의 조업 차질 등 대형 문제가 불거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부터 출발한다. 과거에는 도시 전체가 단수되어도 문제가 되지 않았는데 최근에는 불과 수십 가구의 단수도 문제시되어 언론에서 다뤄진다.

기후변화에 따라 사시사철 국지성 폭우와 폭설 그리고 가뭄이 빈발하여 지속이용가능한 수자원 확보의 불확실성 등이 대두되고 있다. 이처럼 어렵게 확보된 수자원이라도 그에 대한 효율적인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그 노력과 투자는 결국 수포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수자원 통합 물 관리시스템이 필요할 때라고 본다.

산업발달과 인구증가는 지구의 물 소비를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현재 세계 71억 인구는 이미 강, 호수, 지하수 등 모든 접근 가능한 담수자원의 약 54%를 사용하고 있다. 물이 풍족한 것 같은 우리나라도 국제인구행동단체(PAT)는 지난 1995년 우리나라를 물 부족 국가로 분류했으며 오는 2025년에는 우리나라가 물 기근 국가로 전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를 위해 물의 확보 량과 수질에 대한 실시간 네트워크를 통해 기존의 물 관리 시설의 단점을 보완하는 선진시스템이 필요하다.

세계 물시장 진출의 승패 달려있어

세계 각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스마트 워터 그리드의 플랫폼을 어느 나라에서 주도권을 갖느냐에 따라 세계의 물 시장 진출의 승패가 달려 있다. 글로벌 물 시장은 2018년 6천742억 달러(약 800조 원)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가 주도권을 갖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정부주도의 물 산업 육성을 성공적으로 견인해야 한다.

3월 22일은 세계 물의 날이다. 이제 물 관리는 특정지역 또는 특정국가의 문제가 아닌 전 지구적으로 공동대처가 필요한 화두이자 글로벌 이슈가 되었다. 세계 물의 날을 맞아 기후변화와 물 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고민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최재웅 K-water 수도권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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