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아침] 봄

향기에 눈이 멀어

이곳저곳 새 집을 차린 늦바람이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한다

아, 저기 조여 오는 대지의 숨통이

갈라진 틈 사이 물오른 봄빛 내려와

고개 든다

인내를 쓰다듬으며

오르는 기지재 켜는 소리

애틋하게 바라본 곳엔

순간 나를 덮친

복수초 활짝 웃었다

허정희

강원 원주 출생

경기대학교 교육대학원 사서교육과 재학

<문예사조> 로 등단

화성서정문학회 회원

수원 정자초등학교 재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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