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여주골프클럽 대표이사직 ‘문체부 낙하산 파티’

골프 대중화 위해 여주자유CC 등 전국 10곳 출연 설립
2000년 초대 대표이사 이후 고위 퇴직관료 독식 구태

골프의 대중화를 위해 김대중 정부시절 여주자유CC와 김포CC 등 전국 10여개 골프장이 300억여원 규모를 출연해 설립한 남여주 골프클럽의 대표이사 자리가 문화체육관광부 퇴직 관료들의 구직 창구로 전락하고 있다.

최근 정부의 공공기관 낙하산 인사가 도마위에 오르고 있는 가운데 민간 기업이 적립해 만든 골프장까지 퇴직 관료들의 ‘노후보장용 자리’로 전락해 지역사회에서 비난이 일고 있다.

2일 문화체육관광부 등에 따르면 ‘체육시설의 설치·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18홀 회원제 골프장을 조성할 경우 6홀의 대중골프장을 병설하거나 1홀 당 5억원씩의 예치금을 내야 한다.

이에 따라 여주자유CC와 김포CC, 은하삼CC 등 전국 10여개 골프장들이 300억원을 출자, 지난 2000년6월 개장한 남여주 골프클럽은 대중 18홀 골프장으로 조성됐으며 최근에는 9홀을 증설해 27호 규모로 운영 중이다.

그러나 지난 2000년 영업을 시작한 이후 전문 경영인은 초대 대표이사를 지낸 군인 출신인 김덕영씨(전 뉴서울CC전무) 뿐이고 이후 취임한 대표 대부분은 문화체육관광부 고위 퇴직관료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대표이사인 강봉석 대표도 문체부 종무실장을 끝으로 퇴직한 정통 행정관료 출신이다.

이에 앞서 대표이사를 역임한 정태환 대표와 권경상 대표이사도 각각 문체부 차관보와 문체부 기획조정실장을 역임한 관료들이며 조창희 대표도 문체부 종무실장을 역임하는 등 최근 12년 동안 문화체육관광부 출신이 내리 대표이사에 취임해 왔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골프장 업계에서는 “문체부가 마치 주인행세를 하는 모양새로 군사정권 시대에나 있을 법한 아주 구태의연한 행태”라며 “지역정서도 전혀 모르고 관료적 마인드가 몸에 밴 사람들이 독식하는 건 문제”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한 때 남여주 골프클럽에서 노사 간 극심한 갈등을 빚은 것은 당시 대표이사들의 경직된 노사관이 사태를 악화시켰기 때문이며 골프장들로부터 거둬들인 돈으로 골프장을 세워 기존 골프장과 경쟁하는 게 합당한지 의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따라서 공모과정과 철저한 심사를 거쳐 전문 CEO를 영입해 지역주민들로부터 사랑받는 골프장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에 대해 김태문 남여주 골프클럽 본부장은 “대표이사는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결의에 따라 적법하게 이뤄졌다”며 “다른 골프장의 경영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매년 흑자를 기록하는 등 내실있게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주=류진동기자 jdyu@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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