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계절은 봄을 향해 가고 있다. 그러나 근래 동해안 지역이 100년 만에 폭설이 내린 것처럼 지난해 겨울은 매섭도록 혹독했다. 대한민국 한 정당의 국회의원을 비롯한 그 구성원 다수가 국가 주요 시설을 조직적으로 파괴할 것을 모의하고, 우리내부를 파국으로 몰아넣을 것을 결의하는 등 내란음모 혐의가 사실로 드러난데 대해 모든 국민은 경악했다. 그러고도 그들은 재판과정에서 RO의 실체가 없다고 묵비권을 줄 곧 행사하곤 중형이 선고되자 일제히 항소했다.
이번 이석기 사태를 보면서 순간 66년 전 여수ㆍ순천 반란사건을 일으킨 후 반란군들이 지리산으로 숨어들어 게릴라전을 장기간 펼쳤던 비극적인 사건이 떠올랐다. 불온한 이들이 조직적으로 움직이며 거대한 단체로 발전하면 그들이 얼마나 국가 안위에 위해가 되는 사태로 발전하는지를 공공연하게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우리는 이미 지난 역사에서 이미 이같이 뼈아픈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장자(莊子)의 ‘악성불급개(惡成不及改)’라는 말이 있다. 나쁜(惡)일이 벌어지는(成) 것은 손 쓸 사이도 없이 벌어진다. 물론, 그간 여러 시간을 지나면서 작은 일들이 축척되겠지만 이것이 결과적으로는 돌이킬 수 없는 화(禍)를 초래한다는 古言인 것이다.
이번에 그들의 조직이 더 확대되고 공고해지기 전에 이쯤에서 정리된 것이 여러 가지 의미에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우리는 이번 사태를 보면서, 불온 세력이 항상 노리고 있는 것이 무엇이며, 그 결과는 국민 생명과 직결되는 주요 시설에 대한 점검이나 보안을 강화 해야겠다는 사실도 알았다. 어쩌면 큰 예방 주사를 맞은 셈이라고나 할까.
우리는 살다보면 어쩌다 가끔 정전이나 단수 사태를 맞는 경우가 있다. 그러면 전 아파트 주민들이 몰려 나와서 무더위나 추위에 대해 항의하며 난리를 친다. 만약, 이 같은 사태가 불순세력의 폭파 공작으로 전기, 물, 가스가 하루만 단절되어도 우리의 의식주가 중단되는 민생이 파탄 나는 것이다.
가전제품부터 온갖 생활용품이 전기나 물 없인 한시도 살 수 없는 우리의 생활이 이미 전자 첨단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민생의 기본적인 것들을 지킨다는 것이 실로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한다는 국가존재의 이유가 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우리 내부가 튼튼해야 외교든, 국방이든 말 발이 선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학생운동의 일부 불온한자들이 시초가 되어 국회에 까지 그들의 자리가 되어 버린 어이없는 사태를 맞게 되었다. 이것은 실로 아주 위험한 게임을 벌인 것이다. 불편한 이 문제는 정치권에도 직간접적인 책임이 없다고는 못할 것이다.
따라서, 이에 대한 대안은 역시 자강불식(自强不息), 스스로 강해져야(自强) 하는데, 쉬어서는(息) 안된다는(不) 것이 답이 될 것이다. 스스로 강해지기 위해서는 다시는 이러한 불순세력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근원을 색출하고 뿌리를 뽑아 국가의 기강을 바로 잡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 경계하는 것이 오는 6.4 지방 선거 등을 통해 일부 정치권에서 그들과 야합하는 세력 늘리기의 위험한 게임을 경계하고 직시하여, 또 다른 근원지에 물을 보태주는 愚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일은 불순세력들이 조직적으로 국가 전복을 꿈꾸다 발각된 일이지만, 이들에 재결합이나 또 다른 불순세력이 규합하지 못하도록 타초경사(打草驚蛇)격으로, 주변을 정리할 적절한 시점이라 생각한다. 아직도 키만큼 쌓여 있는 눈 때문에 오도 가도 못한다는 동부해안 시골 촌로를 걱정하면서, 그 눈이 녹고 땅이 녹아 부드러운 새싹이 솟아나기엔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다. 그곳에 사는 주민들도 봄 싹은 희망이다.
함동수 용인문협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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