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장 예비후보에게 듣는다] 안상수 새누리당
새누리당 인천시장 예비후보로 나선 안상수 전 인천시장(68)은 64 지방선거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지난 2002년 7월부터 2010년 6월까지 8년 동안 인천시장을 맡으면서 현재의 송도청라영종 등 인천경제자유구역의 도시계획 등 밑그림을 그렸고, 외국기업 유치 등을 통해 인천 송도를 전 세계적인 송도국제도시로 만들었다.
또 각종 도시 재생사업을 민간사업으로 추진하며 구도심 재개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고,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를 유치하는 등 탄탄대로를 달렸다. 그러나 안 전 시장은 지난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 3선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고배를 마셔야만 했다.
당시 부산이 인천의 경제 마인드를 배우겠다며 송도를 찾아 벤치마킹에 열을 올리고, 국내 대형건설사가 잇따라 인천으로 본사를 이전하는 등 개발신화는 지난 4년 동안 현 지방정부에 의해 모두 사라지고 인천은 꿈을 잃은 도시로 전락했다.
안 예비후보는 “8년 시장 재임 기간 인천의 미래를 위해 노력했고, 인천을 대한민국은 물론 세계 속의 성장 잠재력을 가진 도시로 끌어올렸다”면서 “그러나 지난 4년간 인천은 집값이 바닥치고 뒷골목 경제도 무너지는 등 성장 동력이 멈췄다. 다시 인천시민에게 희망을 주려고 출마를 결심했다”고 강조했다.
Q 인천시장에 다시 도전장을 던졌는데, 출마의 변을 들려달라.
A 시장 재임 8년 동안 인천을 동아시아 중심도시로 만들고자 많은 사업을 추진했다. 2003년 송도·청라·영종의 경제자유구역 추진을 비롯해 인천대교 건설 등으로 인천은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왔다. 물론 중간 중간 시민의 의견을 모아 대규모 민원을 원만히 해결했기에 모두 가능했던 일이다.
하지만, 지난 4년 사이 인천은 희망 넘치는 도시에서 절망도시로 바뀌었다. 그동안 추진됐던 많은 프로젝트가 바뀌면서 주저앉았고, 부채는 무려 6조 원이 늘어 13조 원이 됐다. 2009년 209조까지 올랐던 시민의 자산가치는 반 토막이 났다.
모두 2010년 선거에서 내가 부채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방어하지 않으면서 선거에서 패배한 탓이다. 지금 송영길 시장이 잘했으면 이번에 출마하지 않았을 것이다.
아니 할 이유가 없다. 인천시장을 8년을 했는데 또다시 시장에 욕심을 내겠는가. 그러나 송 시장에게 인천을 더 맡겼다가는 국제도시 인천의 비전을 보기 어렵고, 시민에게도 아무런 희망이 없다고 판단해서 출마를 결심했다.
Q 유정복 전 안전행정부 장관이 출마했다. 이학재 의원도 유 전 장관에 대한 지지 선언을 해 새누리당 후보가 2명으로 압축됐는데,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나.
A 당연히 당에서 국민참여선거인단 대회 등으로 공정하고 투명한 경선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 저는 인천시민과 당원을 믿는다. 지금 인천처럼 각종 현안이 얽히고 꼬인 것에 대한 문제해결 능력이 내게 있다는 것을 알 것이다.
지난 4년간 당내에서만 활동하느라 대외적인 활동이 거의 없었는데도, 아직 인천시장 후보 중에 1~2위권에 올라 있다. 이는 시민이 ‘다시 안상수, 이젠 안상수’라고 평가하는 것이라 본다.
1998년부터 항상 당이 어려울 때면 총대를 메고 나서 당을 도왔다. 야당 시절에도 당당히 인천시장에 두 차례나 당선되며 지방선거에서 당의 수도권 승리와 야당 재건 등에 큰 역할을 했다.
지난 2012년 대선에서도 대통령 후보 경선에 참여해 전국적으로 경선을 통한 흥행을 일으켰고, 이후 인천에서 유일무이하게 밤낮없이 선거운동을 벌여 무려 3.6% 이기는 성과도 냈다. 당원들이 이렇게 당을 위한 헌신적인 마음을 다 기억하고 있는 만큼, 경선을 통해 공정하게 평가받고 싶다.
아직 제가 인천시장 선거에 출마한 지 모르는 당원·시민이 많다. 출마가 알려지고 향후 경선에서 이런 목소리가 똑같이 나온다면 당원·시민 모두 뭉칠 수 있다. 당심·민심 모두 내게 좋은 평가를 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
Q 스스로 인천시장 후보로 적임자라고 했는데, 이유가 있나.
A 유 전 장관은 최근 이 의원의 지지를 받았다. 이는 사실상 현 대통령 비서실장 출신들의 연대다. 이러면 송 시장 등 야권은 ‘현 정부에 대한 심판(평가)을 해야 한다’며 선거 분위기를 몰아가는 등 공격할 가능성이 크다.
현 정부 출범 2년도 채 안 됐는데, 이런 식으로 현 정부 중간 평가를 해서는 안 된다. 아직 이르다. 지난 4년간 인천시장의 시정에 대해 평가를 하는 선거가 치러져야 하는데, 자칫 현 정부 평가에 덧씌워질까 우려된다. 괜히 송 시장 측에 구실거리를 만들어주는 셈인데, 유 전 장관의 출마는 사려 깊지 못한 행동이었던 것 같다.
제가 재임했던 8년과 송 시장의 지난 4년을 비교해보면 명확해진다. 누가 시장을 맡았을 때 인천에 희망을 줄 수 있는지를. 8년간 성장하던 도시가 지난 4년간 꺾인 것은 팩트다. 앞으로 당원·시민의 현명한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Q 이번 선거에서 내세울 공약은.
A 우선 부채문제 해결이다. 재임 기간에 있던 부채는 관리·운영하는데 문제가 없었다. 모두 개발사업을 위한 토지 보상 등이었기에 부채가 있어도 자산은 남았다. 그런데 지난 4년 사이 부채가 6조 원이 늘어난 13조 원까지 됐다. 나도 깜짝 놀랐다.
앞으로 창조적 리더십으로 부채문제를 해결하겠다. 세계 최고의 인천국제공항과 배후지역인 인천경제자유구역을 잘 조성해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면 가능해진다. 중국을 비롯한 외국자본과 국내 대기성 자금으로 경제자유구역을 건설하고, 많은 세계적인 기관과 플레이어를 유치하면 충분히 가능하다.
두 번째로 기존 도심 재개발 사업을 반드시 성공시키겠다. 루원시티 사업도 빨리 재개돼야 하고, 인천대 이전부지도 시급하다. 그러려면 애초에 제가 계획한 대로 경인고속도로 직선화 사업과 제3 연륙교 조기 건설을 통해 인천공항과 기존 도심을 15분 이내로 연결해야 한다.
또 서인천 IC부터 인천항까지 고속도로를 일반도로로 만들어야 부평구와 서구, 동구와 남구, 남동구의 단절을 봉합하고 지역 내 재개발사업이 탄력을 받게 된다. 물론 모두 민간자본을 끌어들여 시민의 혈세는 거의 들어가지 않는다.
셋째로 창조 경제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소기업·소상공인이 사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겠다. 인천시민의 가장 큰 고통인 민생문제를 해결하려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겠다. 인천은 현 박근혜 정부가 공들이는 창조경제에 가장 적합한 곳이다. 각종 개발사업이 정상화되면 여기서 나온 일자리 등 이익이 우리 몸의 혈관처럼 인천 곳곳을 돌 것이다.
넷째로 인천 아시아경기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겠다. 제 성과 중 하나인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유치는 인천의 역사상 가장 큰 쾌거였다. 마무리가 중요한 만큼, 인천시민과 함께 잘해 내겠다.
Q 시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안상수는 이미 인천시장으로서 충분히 검증된 사람이다. 시민의 삶을 풍요롭게 해 줄 개발사업을 추진해 민간자본을 인천으로 끌어들이고, 여기서 발생하는 일자리는 인천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인천시는 여기서 나오는 세금으로 부채를 갚는 등 선순환 구조를 다시 만들어야 한다. 이것은 지난 4년간 송 시장이 실패한 것이고, 유 전 장관도 이런 경험이 부족하다.
다시 시장이 된다면, 이에 대한 기대심리로 인천이 들썩일 것이다. 다시 집값도 20~30% 오르고 각종 구도심 개발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이다. 물론 부동산투기를 조장하는 것이 아니다. 인천의 발전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이 같은 ‘안상수 효과’가 인천시민에게 희망을 주는 유일한 대인이다.
지난 8년간 시민과 함께 추진해왔던 일들을 마무리하고 싶다. 잘 안되던 것은 속도를 낼 수 있게 하겠다. 시민의 생활이 조금 더 윤택해지고, 꿈을 갖고 희망을 바라볼 수 있게 하는 등 민생 재업그레이드를 시키겠다.
글=김창수이민우기자 lmw@kyeonggi.com
사진=장용준기자 jyjun@kyeonggi.com
PROFILE
-1946년 5월28일 충남 태안 출생
-인천 서림초등학교, 인천중학교, 경기고등학교 졸업
-서울대 경영학 학사와 서울대 대학원 경영학 석사
-트로이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석사, 연세대학교 행정학 명예박사
-(주)데이콤 이사
-동양그룹 종합조정실 사장
-제15대 국회의원
-제34대 인천시장
-대한아마튜어복싱연맹회장(현 대한복싱협회)
-국민통합전국시도민연합회 총재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 선대위 공동의장, 가계부채특별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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