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아침] 목련꽃

달빛에 드러나는 속살이 수줍은가

행여 다칠세라 옷깃 여민 순결이여

내 마음 나도 몰라서 뒤척이는 하얀 밤

햇빛에 드러나자 시리도록 뽀얀 살결

차라리 내 눈 멀어 보이지나 말 것을

서럽게 아름답구나 눈꽃 같은 여인아

불현듯 어느 날에 저 꽃잎 지고나면

어쩌나, 내 사랑 목련꽃은 간 데 없어

내 마음 하얀 손수건 노을빛에 젖겠네

 

구충회

<시조생활> 로 등단

경기도외국어교육연수원장ㆍ경기도교육청 교육국장 역임

한국시조시인협회 회원

세계전통시인협회 본부 및 한국본부 기획위원

한국아동시조시인협회 회원

현재 강남대학교 교양학부 대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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