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이면 남북이 분단된 지 70년이 될 만큼 수많은 세월이 흘렀지만 대다수 국민들은 아직도 통일을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통일이 되면 남한이 북한의 낙후된 경제력을 끌어 올리는데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고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많은 혼란 등이 발생한다는 이른바 통일비용에 대한 부담 때문이다. 하지만 통일대박론이 등장하면서 통일에 대한 공감대와 기대감이 서서히 형성돼 가고 있는 것은 반가운 일이라 할 것이다.
평화적인 남북통일은 시대적 소명
남북통일은 아시아와 세계 평화, 한반도 주변국의 안정을 위해 정치, 경제적으로 굉장한 호재다. 특히 대한민국에게는 새로운 도약의 기회다. ‘통일은 대박이다’의 저자인 신창민 교수는 통일이 성사되면 잠재적 기회가 증가하여 매년 11%의 경제 성장과 함께 10년 후에는 1인당 국민소득도 6만9천 달러에 이를 것이라 말하고 있다.
경기도는 지형적으로 한반도 중원에 위치하고 있다 보니 역사적으로 중요한 지역이었고 현재도 파주, 연천, 김포 등 북한과 맞닿은 접경지역 면적이 넓다. 때문에 통일이 되었을 경우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 지역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 경기도 공무원들에게 통일에 대해 어떤 비전을 가지고 있으며, 또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라고 질문을 던진다면 어떻게 대답할까? 아마도 대다수 공무원들은 이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제시하기 힘들 것이다. 왜냐하면, 현재까지도 통일은 불가능 한 것, 현실성 없는 것, 개인적으로 깊게 생각해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한반도 주변은 급변하는 동북아 국제 정세와 언제 무슨 일이 발생할지 모르는 북한 내부의 불안한 사정으로 인해 상황이 변했다. 남북통일이 결코 불가능한 일이 아니고 오히려 한순간 닥칠 수 있는, 사전에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 상황이 된 것이다.
이러한 시대 상황에 맞추어 경기도인재개발원에서는 통일 대비 역량교육을 강화해 나가고자 준비를 하고 있다. 교육과정은 공무원들이 남북통일에 대한 사전대비와 비전을 가질 수 있도록 오래 전 통일을 이룬 독일의 사례와 교훈, 통일 시 발생할 수 있는 경제적 효과, 불충분한 인식 바로잡기 등 통일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다양한 주제로 마련했다.
특히, DMZ 통일 열차를 타고 민통선 최전방 도라산역까지 가는 현장견학 프로그램에 많은 공을 들였다. 이 프로그램은 달리는 기차 안에서 통일에 대한 토론과 강연 등을 진행하고, 도라산 주변 평화공원과 분단의 아픈 현장 등을 둘러보는 과정으로 구성돼 있다. 귀가 길에는 열차 안에서 각자 느낀 점 등을 토론하는 일명 통일열차 강연이라는 특화된 교육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할 계획이다.
전문교육 잘 받은 道공무원이 선봉
평화적인 남북통일은 우리들 모두가 반드시 이루어야 하는 시대적 소명이지만 통일은 누군가 거저 주는 것이 아니다. 국민 개개인이 비전과 관심을 가지고 노력할 때 우리들 곁에 성큼 다가 올 것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통일을 향해 모두가 함께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이러한 중심에 사전에 통일대비 역량 전문교육을 잘 받은 경기도 공무원들이 선봉에 서서 훌륭한 역할을 수행한다면, 성공적인 남북통일이 좀 더 빨리 성사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걸어본다.
박익수 경기도인재개발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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