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프로축구 K리그 챌린지에 관심을

이번 주말 프로축구 K리그 챌린지(2부)가 개막한다. 축구에 관심이 없는 팬들이라면 3월초에 프로축구가 개막했는데 또 다시 리그가 개막한다는 사실에 의구심을 가질 수 있다. 이번 주말에 열리는 리그의 정식타이틀은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 2014’로써 K리그 클래식(1부) 승강을 목표로 10개 팀이 경쟁하는 꿈이 있는 도전자들의 리그다.

K리그는 출범 30주년을 맞은 지난해 6월 ‘2022년 글로벌 톱10 리그 진입’과 ‘아시아 No.1 리그’를 지향하는 새로운 비전 ‘BEYOND 11’을 선포하고 야심찬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K리그 챌린지도 이런 변화 속에서 생겨난 리그이다. 하지만 K리그 챌린지는 시작부터 커다란 도전에 직면했다. 스포츠 경쟁체제가 심화되는 가운데 스포츠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프로야구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인기는 높아지고 있지만, K리그에 대한 관심은 크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K리그 챌린지가 제대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존재에 사활을 거는 암중모색에 들어가야 한다. 지난해 K리그 챌린지에 참가하기 위해 FC안양이 창단되었다. 끊임없는 도전의 결실이었다.

녹록치 않은 K리그 주변 환경을 보기 좋게 무시하고 기초 지방자치단체 중에서는 최초로 팀을 창단했다. 더욱이 9년 전 연고이전의 아픔을 감내하고 창단을 바라는 사람들의 신념으로 만든 팀이기에 의미를 더했다. 올해 FC안양은 또 다른 도전을 앞두고 있다. K리그 챌린지 4강 진출이다. 슬로건도 ‘All 4(For) One’이다.

‘모두 하나를 위하여’라는 표현인 ‘All For One’의 For를 4로 변형해 목표를 명확히 했다. 클래식에서 강등된 팀들도 많아 쉽지 않은 도전이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민, 축구팬, 스폰서, 구단 모두가 힘을 보태어 도전하고자 한다. 올 한해 K리그 챌린지와 안양은 도약을 노리고 있다.

기회는 브라질 월드컵이다. 월드컵에 대한 시민의 관심이 K리그로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몇 번의 월드컵이 지났지만 시민의 열기가 K리그 운동장까지 이어진 적은 없다.

K리그 위기를 타계할 수 있는 건 구단과 시민의 노력이다. 프로축구 30년 역사는 잊고 환골 탈태해야 한다. FC안양도 ‘시민과 함께하는 100년 구단’을 모토로 선수들과 사무국이 합심해 주말을 잊고 지역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결국 K리그에 숨결을 불어넣는 건 시민이다. 이번 주말 운동장에서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오근영 프로축구 FC안양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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