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제일시장 ‘자생노력’ 낙제점

시설현대화 등에 100여억 투입 불구, 상인들 의식변화 없어 활성화 미지수

의정부 제일시장이 정부와 지자체의 각종 제도적 보호와 지원에 의존한 채 활성화를 위한 자구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높다.

6일 의정부시와 제일시장번영회 등에 따르면 지난 1954년 공설시장으로 개설된 제일시장은 1976년 법인화되면서 지하 1층~지상 4층, 연면적 2만2천㎡, 점포수 636개의 오늘과 같은 모습을 갖췄다. 지난 2000년 이후 대형마트 등이 들어서면서 2005년에는 공실율이 20%에 육박할 정도로 상권이 위축되기도 했다.

이에 정부와 지자체는 시설 현대화와 함께 시민들의 적극적인 이용을 유도하고 각종 제도적 보호장치를 마련해 전통시장 살리기에 나섰다.

지난 2002년부터 올해까지 의정부 제일시장에 투입된 금액은 101억8천만원. 이중 제일시장이 부담한 금액은 6% 정도인 6억3천만원이며 나머지 94%는 국·도·시비로 충당했다.

그러나 신용카드 사용 불편과 현금영수증 조차 발행해 주지 않는 판매 관행을 비롯해 허술한 원산지, 가격표시 등 1960~70년대 장사방식은 여전하며 통행로를 침범해 물건을 내놓는 등 환경도 달라진 게 없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제일시장의 환경, 경영개선은 상인들 의식이 바뀌지 않으면 안 된다”며 “그렇지 않으면 급속하게 재편되는 유통업계에서 경쟁력을 갖기가 쉽지 않다” 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상백 제일시장 번영회장은 “앞으로 번영회를 중심으로 경영개선 등 상인들도 자구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의정부=김동일기자 53520@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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