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 ‘서울대 진학생 장학금’ 형평성 논란

市, 고1 입학시 성적우수자만 해당… 타지 전학생 등은 제외

시흥시가 서울대 진학시 1천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는 명문고 육성 우수장학생 사업이 형평성 논란에 휩싸였다.

서울대에 진학해 1천만원의 장학금을 받으려면 3년 전인 고등학교 1학년 때 장학생으로 선발되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성적이 올라 서울대에 진학한 일반학생들이나 타 지역에서 전학온 성적우수자들에게도 서울대 진학시 같은 규정을 적용해 장학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9일 시와 (재)시흥시 교육발전진흥재단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11년부터 시흥시 교육발전과 인재양성을 위한 장학사업으로 지역 내 고등학교 1학년 입학생 전체 학생 중 입학성적 상위 20명을 선발해 학기 중 장학금을 지급하고 서울대학교 입학시 1천만원을 지급하는 내용의 명문고 육성 우수 장학생 장학사업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첫 졸업생이 나온 20명의 명문고 육성 우수 장학생 중 시흥고와 소래고 장학생 각 1명씩 모두 2명이 서울대에 입학해 각각 1천만원의 장학급을 지급받았다.

그러나 이들 장학생 외에 정왕고 J군과 서해고 M군은 서울대에 입학했지만 명문고 육성 우수 장학생이 아니라는 이유로 1천만원의 장학금을 지급받지 못했다. 가정형편이 어렵지만 열심히 공부해 성적이 오른 J군과 고등학교 1학년 때 전학 온 M군 등은 3년 전 명문고 육성 장학생으로 선발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장학금 지급대상에서 제외된 것이다.

특히, 1학년 입학성적 만으로 선발하는 명문고 장학생 선발기준은 일반학생의 서울대 입학시 불평등, 타 지역 성적 우수학생의 지역 내 전학을 오히려 가로막는 역효과를 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명문고 육성 장학급 지급 기준을 고1 입학시 성적우수자, 타 지역에서 전학시 성적우수자, 또 일반학생 중 서울대 진학 학생 등으로 구분해 장학금을 지급 기준을 수정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서울대 진학을 장려하고 성적 우수학생의 외부유출을 방지해 교육도시를 만들기 위한 명문고 육성 장학금 지급 기준의 첫 시행에 따라 착오를 겪고 있다”며 “문제점을 시정하기 위해 연말께 재단 이사회를 열어 선발기준을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흥=이성남기자 sunle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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