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군 서종면에 가칭 서종고 설립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본보 2월12일자 11면) 건축비용 조달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다.
16일 주민들과 학교법인 양진학원, 가칭 서종고 설립추진위원회 등에 따르면 이 지역에서 중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은 지역에 고등학교가 단 1곳도 없어 20㎞ 이상 떨어진 양평읍이나 인근 남양주 등에 위치한 고등학교까지 통학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이에 학교법인 양진학원과 주민들은 지난 2월초 가칭 서종고교 설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서종고교 설립 신청(안)’과 ‘서종고 설립계획 승인신청서’ 등을 도교육청에 제출했다.
학교 설립에 필요한 건축비용은 학원 측이 7억2천만원(40%)을 지원키로 하고 나머지 10억8천만원(60%)은 추진위와 협의해 후원금 등으로 마련할 방침이었다.
학원 측은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학원의 수익용 재산 일부를 교육용 재산으로 전환, 고교 설립자금으로 사용하기 위해 지난 3일 재산용도 전환 신청서를 양평교육지원청에 제출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학원 측이 출연하기로 했던 7억2천만원 이외의 건축비에 대한 조달계획이 없어 서종고 설립이 무산될 위기에 놓여 있다.
이로 인해 학원 측과 주민들은 교육발전기금이나 주민사업비 등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경로와 방법 등을 모색하고 모금활동에 나서는 한편, 양평군에 예산지원을 호소하고 있지만 양평군에서는 예산을 지원할 수 있는 법적인 근거가 없다며 난색을 표명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중구 추진위 공동위원장은 “서류 접수 이후 주민들과 계속 회의를 열고 있지만 딱히 대안이 없는 상황”이라며 “빠른 시일 내 해결책을 찾지 못하면 서종고 설립은 계속 미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추진위 관계자는 “학원 측은 기존 출연금 이외에도 현금 20억원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 학원 측이 좀 더 적극적으로 서종고 설립에 나서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도교육청은 3개월 이내에 법적 가능성과 타당성 등을 검토한 후 허가를 결정하지만 건축비용에 대한 추가 조달계획이 없어 설립 허가가 나긴 어려워 보인다.
양평=허행윤기자 heoh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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