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고] 끝까지 학생 구조하려던 '영웅'의 쓸쓸한 빈소
사고 당시 어린 학생 등 승객을 먼저 살리기 위해 끝까지 고군분투했던 승무원 박지영씨(22)의 빈소가 마련된 목포 한국병원 장례식장은 쓸쓸한 모습이었다.
18일 낮 12시40분께 목포 한국병원 장례식장 제2의전실에 마련된 박씨의 빈소에는 10여명의 유가족과 친지들, 현장을 지키던 경찰과 몇몇 취재진만이 자리하고 있었다.
어머니와 여동생 등 유가족은 빈소 옆에 마련된 작은 방에 들어가 있어 모습을 보이지 않았고, 빈소 앞에는 ‘대한민국 국민’과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 대표 등으로 나온 4~5개의 조화만이 빈소를 지키고 있었다.
사고 당시 구명조끼를 학생들에게 양보하며 끝까지 탑승객들의 안전을 지킨 가슴 따뜻한 ‘영웅’의 빈소라 하기엔 너무나도 쓸쓸한 모습이었다.
충격에 빠진 유가족은 아직 박씨의 장례절차, 장지 등도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례식장 관계자는 “유가족들의 충격이 크다 보니 아직 박씨의 발인 날이나 장지 등도 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2년 전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와 여동생의 생계를 책임지던 박씨는 효심도 지극했던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한편 어린 나이에도 학생과 승객을 먼저 생각했던 박씨와 달리 선박을 가장 먼저 탈출한 ‘세월호’ 선장 이준석씨(68) 등 3명은 검찰에 의해 이날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진도=이관주기자 leekj5@kyeonggi.com
사진= 세월호 침몰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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