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충주 중부내륙鐵 일방추진… 민의는 없다

市 “장호원 생활권 외면” 감곡역 교량 설치 급선무 
사업설명회 입장차 평행선 철도시설公 “수용 어렵다”

이천시와 장호원 주민들이 이천에서 충주, 문경을 잇는 중부내륙철도 역사 공사가 교통편의 등 주민들의 생활권을 등한시 한 채 일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30일 이천시와 한국철도시설공단 등에 따르면 공단은 총 사업비 1조9천248억원을 들여 이천~충주~문경을 잇는 총 연장길이 94.8㎞의 중부내륙철도 공사를 오는 2021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에 있다.

이중 1단계 공사로 53.9㎞의 이천~충주간 공사가 지난 2006년 11월 기본계획 고시에 이어 2011년 실시계획 승인 과정을 거쳐 사업이 진행 중이다.

하지만 이구간 중 역사 설치를 둘러싸고 기존 계획이 실시계획승인 과정에서 변경되는 등 주민들의 의견이 무시된 채 추진돼 반발을 불러오고 있다.

그동안 시는 이천~충주 구간 중 장호원 7군단 인근에 ‘상승대 간이역’ 설치를 요구했다. 7군단 사령부 등 군부와 육군교소도, 국방어학원, 경기도교육연수원과 인근 주민 등 줄잡아 이용객이 2만여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또 시는 감곡에 설치 예정인 112역사의 경우, 청미천을 가로질러 장호원 생활권과 역사를 잇는 길이 300m ,폭 20m 4차로 연결교량 설치를 주장했다.

당초 장호원 노탑리에 건설키로 했던 역사가 감곡으로 130m 이상 후퇴, 불이익을 본데다 4차선 이상의 연결교량을 설치하지 않고는 주민들의 불편이 불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공단과 이천시, 장호원 주민들은 지난 29일 오후 늦게 장호원읍사무소에서 설명회를 가졌으나 상호 입장만을 확인하는데 그쳤다.

윤희문 도의원(이천 장호원)은 “철도사업은 주민들의 교통편의를 위해 추진되고 있는 만큼, 의견수렴이 우선돼야 한다”며 “이런 요구를 무시하는 것은 결국 예산을 아끼려는 것으로 밖에 보여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공단 관계자는 “상승대 간이역 설치는 전액 이천시가 예산을 부담해야 하고 감곡 112역사 연계 교량건설은 서울지방국토관리청 등 관계기관과의 협의 결과, 어렵다는 결론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천=김동수기자 ds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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