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측 장학금·발전기금 등 약속 동의 받아냈지만… 긴급 주민회의 “마을 환경 보전이 우선” 반대 천명
이천 마장면 설봉산 자락에 추진되던 수목장 건립사업이 인근 주민들의 저항에 부딪혀 차질을 빚는 등 논란을 빚고 있다.
1일 이천시와 마장면 목리 주민들에 따르면 A교회(평택소재)는 지난해 말부터 마장면 목리 산 13의 57 외 4필지 일원 4천997㎡ 면적에 수목장 건립사업을 추진해 왔다.
규모는 수목 100그루 내외로 그루 당 적정 유치 기수가 3~5기임을 감안할때 최소 300기 이상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A교회 측은 마을 주민들과 사전 협의과정을 갖고 장학금과 마을 발전기금 기부 등을 약속하며 주민 동의까지 받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주민들이 마을 발전기금 보다는 중·장기적 환경적 측면을 고려, 반대로 돌변하면서 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 A교회 측이 수목장 부지를 최초 2만5천㎡ 규모에서 축소한 것으로 보아 향후 장례식장 및 화장터까지 확대 가능성 등 장기적 관점에서 마을환경 보전이 중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최근 마장면 목리 마을회관에서 ‘수목장 인허가’ 관련, 긴급회의를 열고 수목장 건립 반대 의견을 최종 정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장면 목리 주민대표 K씨는 “다수의 주민들은 수목장이 확장될 것이라는 우려와 마을 발전을 위해 수목장 건립을 반대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A교회 측은 “수목장은 산림을 훼손하지도 않을 뿐 아니라 다른 봉안시설과 달리 정부가 권장하는 사업”이라며 “주민과 상생 차원에서 주민서명 등을 거쳐 찬성을 얻어냈고 절차상 법적 하자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어떤 연유에서 주민들이 돌연 찬성에서 반대로 돌아섰는지 경위를 파악 중”이라며 “향후 사업진행과 재산권을 침해당했다 판단되면 법적 대응을 진행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백사면에 추진됐던 수목장은 이천시가 사업을 반려 처분하자 사업자가 이에 불복하면서 행정소송을 제기, 1심 승소판결을 받아내는 등 법적 다툼이 진행 중이다.
이천=김동수기자 ds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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