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빛만 봐도 손발이 척척… 이웃들 도울수 있어 행복해요”

‘소외계층 집수리’ 평택시 공무원 자원봉사단

“우리의 사랑나눔 바이러스로 단 한사람이라도 행복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할 뿐입니다.”

소외계층 집수리 봉사단체인 평택시 공무원 자원봉사단(단장 안교삼)이 어느새 활동을 시작한 지 만 7년을 훌쩍 넘어섰다.

지난 2006년 10월 어려운 이웃에게 작은 도움이 되고자 순전히 봉사의 뜻만으로 70명의 공무원이 모여 시작된 봉사단은 매월 넷째주 토요일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독거노인의 가정을 선정해 집수리를 해왔다.

“처음엔 무엇부터 해야 할지 경험도, 기술도 없어 약간의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하나씩 어려움을 풀어나가다 보니 지금은 눈빛 하나로도 손발이 척척맞는 전문가가 됐습니다.”

불필요한 짐을 들어내고 오래된 벽지, 뜯어진 장판, 위험한 전기줄, 잘 켜지지 않는 가스렌지, 한번도 손길이 닿지 않은 먼지 쌓인 선반, 시커먼 천장 등을 하나하나 손질하다 보면 어느새 낡고 어두웠던 집은 러브하우스가 된다. 주중 격무로 일주일 내내 피곤하지만 쾌적해진 방을 둘러보는 단원들은 “온몸에 풀칠을 하고 하얗게 뒤집어 쓴 먼지를 툭툭 털고 서로의 눈빛을 보면 행복한 미소가 긴 여운으로 남는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단원들은 “이제는 손님이 와도 방긋 웃으며 맞을 수 있어서 너무너무 고맙다는 할머니, 오랫동안 잡은 손을 놓지 못하고 눈시울 적시며 고맙다는 말만 수없이 되풀이 하는 노부부, 전기불도 못 켜고 사는 움막집 할아버지, 지금도 그분들 생각하면 건강이 허락하는 한 힘닿는 데까지 이 일을 계속하겠다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이들의 봉사가 알려지면서 일반인 참여도 꾸준히 늘고 있고 법적 제도권에서 해결할 수 없는 저소득층의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데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들은 주말 휴식을 뒤로 하고 소외되고 열악한 주거 대상자들을 구석구석 찾아다니며 꾸준히 이웃사랑과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안교삼 단장은 “지금까지 해온 활동이 이제는 안하면 이상할 정도로 마음에 걸려 공직을 마무리 하는동안 어려운 이웃을 찾아 함께할 것”이라며 “어떤 난처한 현장에서도 유감없이 솜씨를 발휘하는 석희수 반장과 오랫동안 단원들의 연락 및 굳은 일을 맡았던 홍사곤 총무 등 단원들 덕분에 오랜기간 봉사활동을 함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평택=김덕현기자 dhkim@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