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식량 안정생산을 위한 병해충 적기 방제

우리의 농업여건은 최근 기상이변과 농업환경의 급격한 변화로 농작물 생산에 많은 어려움이 있으며 특히, 금년은 쌀 관세화 유예가 종료됨에 따라 새로운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세계 각국은 무역자유화로 인한 자기나라의 농업을 보호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농산물 수입개방에 적극 대응하기 위하여 품질의 고급화 및 안전농산물 생산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경기도의 경우 식량 안정생산을 위한 모내기, 밭작물 파종 등 영농작업이 지금까지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건강,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식량작물을 비롯한 농산물 소비패턴이나 유통환경도 급속도로 변화하는 가운데 농업인들이 생산하는 과정에서 가장 큰 관심이나 애로사항이 농작물 병해충이다.

농작물을 안정적으로 생산하고, 안전하고 우수한 농산물을 소비자들에게 공급하기 위해서는 작물 재배과정에서 발생하는 위해한 농작물 병해충을 적기에 방제해야 한다.

그러나 최근 수입농산물 확대, 가뭄, 고온 등 기상이변으로 인한 돌발 외래 해충의 발생 피해가 증가하고 있어 안정적인 영농을 위해서는 지금부터 병해충 적기방제 노력이 중요하다.

지난 겨울과 봄철은 평년보다 기온이 높게 경과하여 월동 해충의 밀도가 높고 발생 시기도 빨라져 농작물 피해가 우려된다.

특히 벼농사 초기에 피해를 주는 해충은 애멸구와 멸강나방이다.

애멸구는 벼에 줄무늬잎마름병 바이러스를 옮기는 해충으로 우리나라에서 월동을 할 뿐만 아니라 중국으로부터 바람을 타고 날아오는데 최근 발생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멸강나방은 농약이 없던 조선시대에는 농작물 피해가 얼마나 많았는지 강토를 멸한다하여 멸강충이라 불렀다.

또한 최근 포도나무에 피해를 주는 꽃매미도 이상고온 탓으로 개체수가 늘어 좋은 품질의 포도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6월 중순까지 농약안전사용 기준을 준수하여 적용약제로 방제해야 한다.

이밖에도 야산에 인접한 복숭아, 포도에 피해를 주는 갈색여치도 최근 발생이 확산되고 있다. 갈색여치 성충은 동식물성 먹이를 가리지 않는 잡식성으로 방제를 하지 않을 경우 피해가 크다.

특히 외국에서 날아오는 비래해충의 경우 돌발적으로 날아오기 때문에 초기 발생 예찰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날아온 해충은 높은 기온으로 왕성한 번식이 예상되므로 적기 방제를 해야 한다.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는 금년도 농작물 병해충으로 인한 피해와 농업재해를 최소화하기 위하여 21개 시군농업기술센터와 연계한 농업기상 관측시설인 기상타워를 설치 운영해 기상재해 유형별 매뉴얼에 의한 사전대비와 선제적 대응으로 피해를 최소화 하고, 아울러 시대의 흐름에 맞게 농장에서 발생하는 농작물 병해충에 대하여도 스마트폰을 이용한 온라인상으로 식물병해충을 정확히 진단해 처방하는 사이버식물병원을 연중 운영해 신속한 방제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농작물 병해충 발생상황을 정확히 진단하기 위하여 경기도내 17개소의 벼 병해충 예찰포와 170개소의 농작물 생육 관찰포를 설치해 주요시기별 병해충 발생 정보를 년 12회 이상 농업인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식량 안정생산은 국가경제 발전에도 큰 기여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금년에도 철저한 농작물 병해충 예찰과 방제로 풍년농사를 기원한다.

임영춘 경기도농업기술원작목 기술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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