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손자의 마음으로… 더 큰 공부 했어요

김포외고 학생들, 어르신들 점심대접ㆍ목욕봉사 실천

한창 입시공부에 빠져 있을 김포외국어고등학교 학생들이 동네 노인들에게 점심 대접과 목욕봉사로 참 효행을 실천했다.

월곶면 갈산리에 위치한 김포외고는 최근 학생 3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이 학교 식당에서 ‘어르신 공경 큰잔치’를 마련했다.

올해로 8회째를 맞는 ‘어르신 공경 큰잔치’는 김포외고 학생들이 학교 인근 월곶면의 노인들을 초청해 맛있는 점심을 대접하고, 학교 근처 황토 옥천탕에서 함께 목욕도 하며 친 손자처럼 하루를 보내는 뜻깊은 행사다. 이 행사에 들어가는 600여만원의 비용은 매년 이 학교 운영위원장인 윤명준씨(57)가 사비를 털어 내고 있다.

이날 김포외고 학생들은 어르신 한 분마다 두 명씩 함께 다니며 어깨를 부축해 드리고 식사를 해다 드리는 한편, 목욕탕에서 등을 밀어 드리는 등 몸과 마음으로 느끼는 봉사활동의 시간을 가졌다.

학생들은 행사 후 버스 타는 곳까지 할머니를 배웅하며 “식사 꼭 챙겨드세요”라고 몇 번씩 당부하며 그새 정든 할머니와 헤어지기 싫어하는 손녀딸처럼 아쉬움을 남겼다. 또한 행사가 끝난 후에는 마을까지 모셔다 드리고 기념 선물까지 나눠 드리며 기쁨과 넉넉함으로 행사를 마무리했다.

윤명준 김포외고 운영위원장은 “기숙학교에서 공부만 하는 학생들이 지역 어르신들과 함께 하루를 보내며 봉사의 기쁨을 느끼고 참된 인성교육의 기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매년 이 행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포=양형찬기자 yang21c@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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