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허브아일랜드’ 임옥 대표
연간 100만명이 찾는 경기북부 지역의 관광명소로, 또 포천의 랜드마크인 ‘허브아일랜드’를 맨 손으로 일군 임옥 대표(53·여).
여고 졸업 후 직장 생활을 거쳐 커피 전문점을 시작한 임 대표는 7년 만에 3개 점포를 거느린 열정으로 가득 찬 맹렬 여성이었다. 틈틈이 취득한 자격증으로 백화점 문화센터 공예 강사, 이벤트 회사 운영 등 그야말로 열정적인 삶을 살아왔다.
그러던 중 지난 1996년 만성피로로 인한 ‘간 기능 정지’라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판정을 받은 그는 남은 삶을 산에 들어가 꽃을 가꾸며 살기로 마음먹는다.
피톤치드가 많은 지역에서 흐르는 맑은 공기는 땅과 같이 호흡하며 사는 그녀의 건강에도 회복신호를 보내왔고 기적적으로 2년 만에 건강을 되찾았다. 이때 허브와의 만남은 임 대표의 인생을 바꾸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됐다.
처음 허브아일랜드를 꾸밀 때 임 대표는 작은 정원 규모로 조성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허브 공예품을 판매해 수입이 생기고 웰빙 바람이 불면서 허브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져 허브아일랜드의 규모도 덩달아 커졌다. 그 덕분에 지난 1998년 20종의 허브로 개원한 ‘허브아일랜드’는 이제는 명실상부 220종의 허브가 자라는 33만㎡ 규모의 대식물원으로 눈부신 성장을 했다. 지난 2010년에는 허브아일랜드 박물관을 경기도에 1종 박물관으로 등록하기도 했다.
임 대표는 화장도 하지 않은 채 직원들과 똑같은 옷차림에 앞치마를 두르고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으며 오늘도 허브아일랜드를 직접 가꿔 나가고 있다.
임 대표는 “처음 허브아일랜드를 가꾸기 시작할 당시에는 건강도 잃고 가진 것도 없었지만, 매일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면 힘들지 않았다”며 “앞으로도 오늘 주어진 하루를 감사하게 생각하고 관람객들이 몸과 마음의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포천=안재권기자 ajk850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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