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계절의 여왕 끝자락이었던 지난 5월 30일, 제1기 경기도 지식재산(IP) 전문인력 양성과정의 수료식이 개최되었다. 참석한 수료생 47명은 모두 생기와 자신감이 넘쳤고, 교육 8주 동안 정이 많이 들었는지 반가워하며 서로의 직장과 진로에 대한 이야기 꽃을 피웠다. 수료소감에서 학생들은 대학 졸업 후 첫 직장에서 터프한 인생을 살고 있다. 육아로 경력이 단절되어 직장을 갖기 어려웠는데 전문분야에서 일하게 되었다며 희망을 이야기했다.
이들은 경기도가 전국 최초로 8주간의 집중교육과정과 8주간의 인턴십 후 취업까지 연계하는 IP 전문인력 양성과정의 첫 번째 수료생들이다. 이들 중 29명은 교육기간 중 IP 전문기업과 중견기업 등에 취업하였다. 인턴십도 32개 기업에서 54명이나 요청해와 아직 취업을 하지 못한 교육생에게도 좋은 소식이 기대된다.
(# 2) 희망을 꿈꾸며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던 지난 3월, 제1기 40명 모집을 위한 면접이 있었다. 원서를 제출한 218명 중 153명이 응시하였다. 한결같이 대졸이상의 고학력자였다. 2년동안 12번 취업에 실패했다며 어깨가 축쳐져 면접위원 눈도 마주치지 못하던 20대 여학생, 퇴직 후 구직에 실패하고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눈물을 글썽이던 40대 가장이 아직 생생하다. 이들의 절절함을 외면할 수 없어(취업지원을 위해 더욱 노력하기로 하고) 40대 이상 8명을 포함한 52명을 선발하였다.
최고의 강사진과 커리큘럼으로 8주간 하루 8시간씩 강행된 이론과 실습교육을 통해 교육생들은 전문가로서의 능력과 다양한 소양도 함께 쌓았다. 수업은 교육생들의 열띤 질문으로 30~40분씩 지체되기 일쑤였고, 수업 후에도 스터디를 만들어 늦은 밤까지 공부에 몰두하였다. 교육생을 채용한 기업에서 교육생 수준에 만족해하고 인턴십 요청기업이 몰리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IP 전문인력이란 변리사 자격증은 없지만 특허 출원, 관리, 대응에 필요한 명세서를 작성하고, 평가ㆍ분석하는 전문가를 말한다. 선진국은 80년대부터 채용이 일반화되어 중소기업에도 1~2명의 전문인력을 두고 있다. 우리나라는 주요 글로벌 기업간 특허 다툼과 NPE들의 특허소송 증가로 IP가 기업의 핵심자산이며 혁신의 아이콘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관리와 대응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대기업을 중심으로 IP기업과 중견기업까지 구인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IP 전문인력은 일자리 블루오션이다. 정부는 현재 약 3만명 정도의 IP 전문인력이 있지만 2017년까지 약 1만2천명 정도의 추가수요를 예측하고 있다. 기업에서도 IP 전담조직과 인력 보유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의 IP 전담부서 보유 비율은 대기업 21.9%, 중소기업 8.3%라고 한다. 선진국에 비하면 걸음마 수준이다. 미국등 선진국 대비 25% 수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 생소하고 낯선 분야이다. 정부의 관심이 필요한 대목이다.
경기도는 자체 교육시스템을 구축해 가고 있다. 초ㆍ중등학생에게는 창의인재 육성을 모토로 발명과 창의성에 대한 교육을, 소상공인에게는 상표분쟁과 관리 등을 중심으로, 공무원에게는 인식제고와 향토 지식재산 발굴을 중심으로, 기업 경영층에는 IP를 기반으로하는 경영마인드 제고와 역량 강화를 위한 맞춤형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내년에는 공과대학에 IP 일반론, IP기반 기업가 정신과 창업의지를 고취하는 학점인정 교육과정을 개설할 계획이다. IP 전문인력 양성과정도 취업중심의 신규인력 교육에서 재직자에 대한 보수교육으로 까지 확대하여 민ㆍ산ㆍ학ㆍ관을 연계하는 경기도형 IP 교육시스템을 완성할 계획이다. 또한 이번 교육과정을 통해 취업한, 취업예정인 교육생들이 기업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사후관리에도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박근태 경기도 지식재산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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