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농업파크 조성 과정 장호원 진암리 임야 맞교환 빼앗긴 주민쉼터 반발 확산
이천시가 모가면 소고리에 농업테마파크를 조성하면서 장호원 백족공원부지 인근 임야를 산림청에 넘겨 준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논란을 빚고 있다. 산림청의 소유권 주장으로 백족공원이 완공되더라도 공원 구실을 제대로 할 수 없는데다 기존 등산로 이용마저 제약을 받는 등 불편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8일 이천시와 장호원 주민들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13년 7월 이천시 모가면 소고리에 15만460㎡ 부지에 농업테마파크를 조성하고 일반에 공개했다. 당초 시는 테마파크 부지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산림청 소유 부지를 넘겨 받기 위해 지난 2010년 7월 장호원 진암리 산 112 일대 40만㎡ 시유지 중 22만910㎡ 임야를 맞교환하는 방식으로 산림청에 넘겨 줬다.
장호원 진암리 산 112 일원은 시가 지난 3년 전부터 추진해 온 장호원 백족공원 사업부지를 포함하고 있는 곳으로 산책 및 등산로가 조성돼 주민들의 이용이 잦은 곳이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이 수년간 알려지지 않다 최근 장호원 JC회원들이 등산로 주변에 벤치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드러나 주민들이 집단 반발하고 있다. 공사 과정에서 산림청이 소유권을 주장하며 이를 가로 막아 한바탕 소동을 빚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시의 재산관리 등 관련 정책을 성토하며 현수막 게시 등 집단 항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장호원에 거주하는 안모씨는 “진암리 일대 20여만㎡가 40년 가까이 공원부지로 묶인 채 개발이나 해제 계획조차 수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또 다시 문제가 불거져 주민들의 불만은 이만저만이 아니다”면서 “‘모가면 잔치에 장호원 돼지를 잡아먹는 식’의 꼴로 밖에 비춰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테마파크 부지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112 일대 40만㎡ 임야 중 22만여㎡를 분할, 산림청에 넘겨준 것은 맞다”면서 “이 경우, 주민들의 공람 사항은 아니고 시의회 사전보고 등의 방법을 거쳐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천=김동수기자 ds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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