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기업 장마철 상습 수해 사업장 경계 높이 60㎝ 축대 배수 차단 농작물 침수 우려
안성지역 한 기업체가 인근 농경지에서 흘러 들어오는 토사를 막기 위해 농지와 공장부지 사이에 축대벽을 설치하자 주민들이 농작물 고사를 우려하며 반발하고 있다.
12일 A업체와 주민들에 따르면 A업체 공장부지는 인근 농경지 보다 높이가 60㎝ 가량 낮아 장마철 등 우기에 토사물이 공장으로 유입돼 수년 동안 피해를 입었다. 이에 A업체 측은 지난 10일부터 우기를 대비, 토사물의 공장 유입을 막고자 공장 경계부지 둘레 200m에 60㎝ 높이의 콘크리트 축대벽 공사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공장 경계부지 농지에서 콩과 깨 등 농작물을 재배하는 농민들은 공장이 설치하는 축대벽으로 농작물 고사가 우려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축대벽을 설치하게 되면 물이 빠질 곳이 없어 농작물이 침수돼 막대한 피해를 본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이날 주민들은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위해 공장 대표를 항의 방문하고 축대벽 설치시 맨홀 설치 등을 요구했다.
주민 B씨(67)는 “수년 동안 어떠한 불편도 기업 활동을 위해 민원을 제기하지 않았다”며 “농사 하나로 생계를 이어가는 농민에게 말 한마디 없이 축대벽을 설치해 농사를 짓지 못하게 하는 것은 너무한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A공장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어떠한 방법도 찾을 수 없다”면서 “농지에서 물을 빼낼 수 있는 맨홀 설치는 고려해 보겠지만 농지에서 흘러 나오는 토사물에 포함된 부유물과 흙 때문에 배관이 막혀 그마저도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성=박석원기자 swpar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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