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시민의식 실종 ‘골머리’ 인력 증원 청소전쟁 ‘진땀’ 지난해 보다 처리량 급증
의정부 도심의 차 없는 거리인 행복로가 만남과 나들이 장소로 인기를 끌고 있으나 쓰레기가 크게 늘면서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이같은 현상은 더위가 일찍 찾아온 올해는 더욱 심해져 의정부시가 수거 인력을 대폭 늘리는 등 인력과 예산 부담까지 커지고 있다.
12일 의정부시와 주변 상인들에 따르면 올해는 지난 5월부터 초여름 날씨가 이어지면서 행복로를 찾는 시민들이 부쩍 늘었다. 특히, 주말이면 동두천 등지에서 주둔하고 있는 미군과 경기북부 지역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까지 행복로를 찾고 있다. 이들은 맥주나 커피 등을 마시거나 거리공연 등을 보면서 밤 늦게까지 행복로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이들과 시민들이 버리는 쓰레기로 인해 깨진 병이나 깡통 등이 여기저기 널부러져 있으며 쓰레기통 마다 쓰레기가 넘쳐나고 있다. 심지어 금강송과 꽃들이 심어진 녹지공간은 물론 분수시설, 수로까지 쓰레기를 버리고 있다.
여기에다 인근 상인들이 쓰레기봉투 값을 아끼려 몰래 버린 각종 쓰레기까지 더해져 미관 저해는 물론, 악취까지 풍기고 있다. 게다가 일부 시민은 유모차 등에 쓰레기를 싣고와 버리기도 한다.
이같은 시민의식 부족으로 행복로 일대에서 나오는 쓰레기는 하루 저녁에만 100L 봉투 15개에서 20개 정도로 지난해 보다 50% 이상 늘었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 5월 하순 께부터 청소전담 인력을 종전 4명에서 7명으로 늘리고 낮에는 물론 새벽시간 대에도 청소에 나서고 있다.
시 관계자는 “행복로 청소에만 한 달 평균 1천만원 이상의 예산이 들어가고 있다”면서 “행복로는 시민 모두가 아끼고 가꿔야할 공공장소로 쓰레기 배출을 줄이고 발생한 쓰레기는 스스로 치우는 시민의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09년 12월24일 조성된 행복로는 중앙로 역전교차로에서 포천 로타리까지 길이 600m, 너비 20m로 금강송을 비롯한 수목, 화훼류를 심은 녹지공간에 분수시설, 미디어 폴, 공연광장 등과 각종 시민휴게시설을 갖췄다.
의정부=김동일기자 53520@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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