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신곡동 둔배미 주민들 거센 반발

송전탑 공사 중단 장기화 ‘먹구름’

주민설명회도 않고 강행

철거ㆍ이전요구 천막농성

한전 “사전 양해 구했다”

의정부시 신곡동 둔배미 마을 앞 수락산 자락에 세우는 송전철탑 공사가 주민 반대로 중단되고 있는 가운데 주민들이 송전철탑 철거나 이전을 요구하고 있어 공사 중단이 장기화 될 전망이다.

19일 신곡동 둔배미 마을 주민과 의정부시 등에 따르면 한전은 이달초 마을 주택에서 짧게는 200m, 길게는 500m 떨어진 수락산 자락에 송전탑을 설치하고 있다.

이 송전철탑은 자일동 변전소에서 농업기술센터에 이르는 5.3㎞ 고압 송전선로를 지중화하고 지난해 6월부터 철거를 시작한 용현동 도심 일대 송전철탑 71개 대신 설치하는 것으로 서울 상계동 방향으로 넘어가는 철탑이다. 현재 철거대상 71개 중 50개가 철거됐고 지중화 공사는 용현동 200m 정도를 제외하고 관로 매설이 90% 이상 완료됐다.

그러나 주민들은 송전철탑이 미관을 해치고 주민건강에 해롭다며 철거나 이전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주민들은 한전 측이 사전 사업설명회나 양해를 구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전 측은 지난 2009년 용현동 일대 송전탑 철거와 지중화 사업설명회를 송산 2동, 자금동 주민들에게 하고 사전 양해를 구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처럼 양측이 갈등을 빚으면서 송전탑 공사는 주민 반발로 지난 10일부터 중단된 상태며 주민들은 이전 및 철거될 때까지 천막 농성을 계속할 움직임이어서 장기 공사중단이 우려되고 있다.

주민 A씨는 “이해관계가 있는 주민들에게 직접 사업설명회를 해야지 용현, 송산동 주민들 모아놓고 한 설명회가 우리와 무슨 상관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전 관계자는 “선로가 통과하는 모든 지역주민에게 일일히 설명회를 할 수는 없다”면서 “주민들은 직접 이해관계가 있는 만큼 설득에 나서고 양해를 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의정부=김동일기자 53520@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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