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집회 소음때문에… 무더위속 교실창문 ‘꽁꽁’

금곡리 차량기지 때문에… 남양주 중학교 ‘곤혹’

시청과 인접 집회소음 ‘쩌렁쩌렁’ 학습권 침해 심각

학부모들 “市가 적극 나서 문제 해결해야” 한 목소리

“환경과 마을을 파괴하는 차량기지가 웬말이냐.”, “재건축사업 시행인가 조건을 당장 취소하라.”

남양주시청과 인접한 한 중학교가 시청 앞 정문에서 진행되는 잇단 집회로 소음에 시달리며 몸살을 앓고 있다.

24일 남양주시와 경찰서, K중학교 등에 따르면 1학기가 시작된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남양주시청 앞 인도에서는 ‘진접선 4호선 연장 금곡리 차량기지 이전 반대’, ‘지금2지구 재건축사업 시행인가 조건 변경 요구’ 등의 집회가 총 10회 실시됐다.

적게는 50여명에서부터 100여명에 이르는 시위자들은 이른 오전 시간부터 오후 시간대까지 확성기와 스피커를 동원해 집회를 실시하고 있어 시청 정문에서 불과 150~200m에 떨어진 K중학교는 수업이 한창 진행되는 시간에 열리는 집회 소음에 대해 무방비 상태에 놓여 있다.

이에 대해 학교 측과 학부모들은 최근 여름철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지만 소음 때문에 창문조차 열지 못하고 수업을 진행할 수 없다며 ‘학습권 보장’을 요구하는 공문 발송과 함께 끊임없이 민원을 제기하고 나섰다.

더욱이 금곡동 주민들 역시 시청 정문앞 인도를 점거하는 일부 시위자들로 통행 불편과 버스정류장 이용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학부모 A씨(42·여)는 “시청 정문앞에서 개최되는 잇단 집회로 학교 수업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면서 “학교의 학습권 보장을 위해서라도 시가 적극적으로 나서 자제시키던지, 혹은 대체 부지를 마련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경찰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시위상황 발생시 집시법 소음기준인 80㏈ 이상이 되면 소리를 줄이도록 독려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기준 이하의 경우 집시법은 보장해줘야 하기 때문에 따로 제제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도 “신고된 집회를 막을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적극적인 민원 해결로 해당 학교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남양주=하지은기자 ze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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