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만 육군 제51보병사단 돌풍대대 월피2동 동대장
안산의 한 예비군 동대장이 젊은 나이에 마음을 다잡지 못하고 방황하던 20대 상근 예비역 군인의 마음을 움직여 삶에 대한 태도를 긍정적으로 바꿔주는 한편 검정고시에 통과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보살펴 우리 사회의 따듯한 본보기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육군 제51보병사단 돌풍대대 월피2동 이재만 동대장(54).
이 동대장은 지난 2010년 7월 월피2동대장으로 부임하고서 지난해 4월 동대 상근 예비역으로 전입한 서현성 상병(22)과 인연을 맺게 됐다. 하지만 이 동대장의 눈에는 서 상병의 매사 적극성을 띄지 못한 태도가 보였고, 서 상병에 대해 좀 더 알아본 결과, 그가 고등학교 1학년 때 자퇴를 한 이후 뚜렷한 목표의식 없이 시간을 허비하고 있음을 인지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이 동대장은 이때부터 서 상병의 멘토를 자청하기 시작했다. “앞으로 무엇을 하고 싶으며 무엇이 되고 싶은가?”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그는 매일 서 상병보다 먼저 출근해 그를 맞이하며 친삼촌과 같이 스스럼 없이 마음을 터놓기 시작했다.
특히 이 동대장은 좋은 글귀나 명언 등을 스크랩해 서 상병에게 읽을 것을 권하면서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는 한편 ‘검정고시 합격’이라는 목표를 제안해 아침ㆍ저녁으로 공부 지도를 시작했다.
이같은 노력으로 서 상병은 지난 4월 검정고시 합격자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게 됐다. 서 상병은 또 자발적으로 후임병에게 자신의 업무 노하우를 알려주는 등 매사에 자신감을 갖고 열성적으로 임무를 추진하게 됐다. 이 동대장과의 생활 이후 서 상병은 모든 것이 달라져 있었다.
이 동대장은 서 상병의 대학 진학을 다음 목표로 정했다.
변해가는 아들의 모습을 본 아버지는 최근 ‘국민 신문고’에 “아버지로서 젊은 시절 방황하는 아들의 모습을 바라볼 수밖에 없어 그저 안타까울 뿐”이라며 “삼촌과 같은 동대장님을 만나 뚜렷한 목표를 세우고 자신의 삶을 설계해 가는 아들을 보면서 너무나 감사하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또 이를 전해 들은 월피2동 주민센터 직원들도 “당연한 결과다.” “부하 직원을 저렇게 아끼는 사람은 좀처럼 보지 못했다.” “예비군들에게서도 불평불만 하나 듣지 않는 동대장”등 둘의 사연을 듣고 모두 자신의 일인 양 기뻐했다.
부대에서는 이번 사례를 모범 사례로 선정해 부대에 전파하고 포상할 예정이다.
이 동대장은 “부하 직원은 자식과 같아서 힘들어하는 서 상병을 보고 격려하기 위해 마음으로 대했을 뿐”이라며 “앞으로도 예비군 지휘관으로서 교육훈련과 향토방위작전 임무 수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산=구재원기자 kjwo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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