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평소 아들 뜻 따라”
평소 뜻에 따라 불의의 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진 아들의 장기를 기증한 부모가 있어 주위를 숙연하게 하고 있다.
아들은 평소 남을 돕고 싶어하는 ‘이타성’이 누구보다 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화제의 주인공은 지모씨(52) 가족들.
지씨는 지난 9일 오후 8시48분께 이천시 설성면 소재 시골 농촌마을에서 고등학생 아들(17)이 교통사고를 당해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을 접했다.
저녁 시간 농촌지역 도로 가장자리를 걷고 있던 아들은 만취 상태의 전모씨(45)가 운전하던 화물차에 치여 두개골 손상 등 심한 중상을 입었다.
곧바로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살아날 가능성이 없다’는 병원 측 최종 진단결과를 받은 지씨 가족은 평소 아들의 뜻대로 장기를 기증하기로 했다.
지씨는 경찰에서 “평소 남을 돕고 싶어하던 아들을 위해 장기 기증을 결심했고 질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이 장기를 이식받아 새 삶을 살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복칠 이천경찰서 경비교통과장은 “음주운전은 자신 뿐 아니라 남의 가정까지 파괴하는 반드시 사라져야 할 범죄”라며 “크나큰 슬픔에도 남을 배려하는 쉽지 않은 선행은 주위 귀감으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천=김동수기자 ds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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