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최후의 보루… 홍명보호 ‘아시아 자존심’ 지킨다

‘3무 8패’ 아시아축구 망신 24년 만의 월드컵 무승 위기
한국, 새벽 벨기에와 최종전 태극전사 “꼭 승리” 비장한 각오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아시아 국가들이 단 1승도 거두지 못하며 탈락한 가운데 ‘아시아축구의 맹주’ 한국이 마지막 자존심 지키기와 실낱같은 16강 희망 살리기에 나선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7일(한국시간) 오전 5시 브라질 상파울루의 코린치앙스 경기장에서 유럽의 강호 벨기에와 H조 조별리그 최종전을 갖는다. 앞선 러시아와의 1차전서 1대1로 비긴 뒤 2차전서 ‘1승 제물’로 여긴 알제리에 2대4로 완패를 당해 16강 진출이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홍명보호는 이미 2연승으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벨기에가 이날 일부 주전들을 뺀 채 1.5군으로 한국전에 나설 전망이어서 실낱같은 16강 희망의 끈을 잡기 위해 총력전을 펼 것으로 보여진다.

한국은 이날 벨기에를 2골 차 이상으로 꺾고 같은 시간 벌어지는 러시아-알제리전에서 러시아가 1대0으로 승리한다면 16강에 오를 수 있는 희망이 남아있다.

확률상으로 희박하지만 태극전사들은 꼭 16강에 오르지 못하더라도 앞선 알제리전에서 국민들에게 안겨준 실망감을 만회하고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최선을 다해 승리 만이라도 거두겠다는 각오다.

특히, 한국은 앞선 조에 편성된 아시아 국가들인 B조 호주, C조 일본, F조 이란 등이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모두 16강에 오르지 못한 상황이어서 벨기에와의 최종전 승리로 아시아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켜야 하는 상황이다.

세계 축구의 변방인 아시아 국가들은 2002 한ㆍ일 월드컵에서 한국이 사상 첫 4강에 오른 것을 비롯 그동안 매 대회마다 나름대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으나, 이번 대회서는 모두 부진하며 지난 1990년 이탈리아 대회 이후 24년 만에 ‘아시아 국가 무승’의 위기에 놓여있다.

벨기에와의 결전을 하루 앞둔 홍명보호는 최종 전력 담금질을 비공개로 진행한 가운데, 선수단과 대한축구협회, 지원 스태프 등도 이날 비공개 훈련에 대해 일절 함구하고 있어 홍명보 감독이 구상하는 ‘기적의 승부수’가 어떤 방식으로 펼쳐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만 한국이 16강에 진출할 전제 조건은 다득점 승리이기 때문에 1, 2차전과는 다른 공격 전략이 구사될 것으로 전망되며,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돼 온 수비진에의 변화도 예측되고 있다.

황선학기자 2hwangp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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