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시장’, ‘동서균형발전 의지와 도시 혁신 마인드가 강한 시장’, ‘서울이 아닌 세계 주요 도시와 경쟁하는 글로벌한 시장’, ‘지역의 인적·물적 자원을 최대화할 수 있는 역동적 리더십과 PI(President Identity: 최고 경영자의 이미지)가 뚜렷한 시장’, ‘혁신적이지만 소프트 파워를 아는 시장’ 등이 시민들이 대체로 바라는 시장 상(像)입니다.
광역단체장의 덕목으로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렇지만, 이 가운데 한두 개 정도라도 제대로 각인될 수 있으면 다른 부분에서도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불만없는 인사를 반드시 실천 해야 합니다.
시청 내에서는 “송영길 시장이 인사의 가장 핵심인 비서실장과 평가조정담당관 자리를 공무원인 아닌 자신의 측근으로 임명함으로써 공직사회와의 소통이 원활하지 못한데다 공무원들 위에서 군림하려 한 이들로 인해 사기가 저하되면서 결국 일하는 분위기도 반감됐다”라는 불만 섞인 얘기가 나옵니다.
시청 한 공무원은 “송 시장이 그들을 위해 공무원을 제치고 최측근을 주요자리에 앉히는 우를 범한것이 지난 6·4지방선거때 부메랑이 돼서 돌아온 것”이라는 소신 있는 분석도 내놓고 있습니다.
오는 7월1일 취임 후 유정복 호의 4년 집권구상의 첫 단추인 시청 인사가 윤곽을 드러내겠지만 이를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길 바랍니다. 우선 25일 시장 비서실장 자리를 시장 측근에게 맡기는 그동안의 관행을 깨고 공무원으로 임명한 것은 당선인께서 평소에 강조하던 “공직사회에 사기를 불어넣겠다”는 당선인의 메시지로 보입니다.
여기서 그치지 말고 시민들로부터 평가받는 인사를 기대합니다. 당선인께서 뛰어난 지도자는 “자신보다 훌륭한 부하직원을 잘 거느리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지요. “공직사회가 소신 있게 자신의 업무에 철저히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주는 게 시장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도 여러 차례 강조하셨지요. 인천시민 행복과 인천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공직사회가 중심이 되어야 하며 그러려면 공무원이 열심히 일해야 한다”는 말로 이해했습니다.
인천시민과 인천발전을 위해 신명나게 일할 수 있는 공직사회를 만들려면 인사가 가장 중요한 덕목임을 끝까지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인천시민들의 유정복 선택은 인천시의 미래 4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민선시장 선출 이후 가장 ‘힘있는 시장’을 맞은 인천시민이 거는 기대는 과거와는 분명히 다릅니다.
일부에서 박근혜 정권의 최대 수혜자라고 평가하는 것에 서운해하지 말고 인천이 이래서는 안 된다는 시민들의 소리에 깊이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혼자 너무 앞서 뛰지 말고 모든 공직자가 시장의 분신처럼 함께 뛰도록 하십시오. 과거와는 달라진 ‘새로운 인천 만들기’에 모든 힘을 쏟기 바랍니다.
끝으로 유정복 호의 성공을 위한 언론의 사랑의 채찍은 날이 갈수록 엄해 질 것이라는 사실을 귀띔 해드립니다.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통령으로 평가받는 에이브러햄 링컨은 재임 중 가장 인기가 없었던 대통령이었음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시민들로부터 가장 아름다운 수식어가 붙는 멋진 시장이 되시길 바랍니다.
손일광 인천본사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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