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 ‘UN군 초전비’ 동판 제자리

분실 50여년만에 되찾아 UN군 최초 전투 의미 더해

6·25 한국전쟁 당시 UN군과 북한군이 최초로 전투를 벌였던 것을 기념해 오산시 외삼미동 죽미령에 세운 ‘UN군 초전비’에 새겨놓았던 동판이 분실된 지 50여년 만에 제자리를 찾게 됐다.

29일 오산시에 따르면 제11·12대 국회의원을 역임한 지갑종(87) 전 의원이 분실된 초전비 동판을 미국 하와이에서 되찾아 오는 7월3일 제64주년 UN군 초전 기념식장에서 오산시에 전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글판과 영문판 2개로 제작된 동판은 1953년 미 24단에 의해 건립된 구 초전비에 새겨졌다가 1962년 도난을 당한 후 1964년 정부에서 이를 되찾아 미8군에 전달했지만, 다시 미8군 내에서 분실됐었다.

이후 지갑종 전 의원이 지난 1977년 하와이 골동품점에서 초전비 동판을 발견해 사들였고 미군과 협조해 1978년 3월20일 한국으로 가져온 후 지 전 의원이 자택에 보관해 오고 있었다.

시는 지 전 의원으로부터 인계받은 동판을 지난해 4월 건립한 유엔군 초전기념관에 전시할 방침이다.

한편, 지갑종 전 의원은 지난해 6·25전쟁 정전 6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를 기념하고자 용산 전쟁기념관에 6·25전쟁 당시 김일성이 타고 다니던 자동차를 기증하는 등 6·25전쟁 관련 유품 보존에 이바지한 인사다.

오산=강경구기자 kangk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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