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회 지도자 체육대회
市, 행사비 수천만원 지원
태안 원정 ‘지역경제’ 외면
직무교육 공무원ㆍ의원 합류
당선 인사차 눈도장 발길說
안성시 새마을회가 2천만원의 시 예산으로 타지에서 행사를 진행해 지역경제를 외면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더욱이 이 자리에는 지난 8일 나들이성 직무교육을 떠나 비난을 산 시의원들(본보 10일자 12면)까지 대거 참여해 말썽을 빚고 있다.
10일 시와 안성시 새마을회에 따르면 지회는 이날 충남 태안 만리포 청소년수련원에서 1박2일 일정으로 2014 안성시 새마을지도자 하계수련대회와 상반기 평가보고회를 개최했다.
안성지역 15개 읍·면·동 각 지도자 10명 등 모두 180여명이 참가했으며 시는 이들에게 체육대회 명목비로 2천만원을 지원했다.
이를 두고 누구보다도 시 예산을 지역에 사용해야 할 새마을 봉사자들이 지역 경제를 외면한 채 타지에서 수천만원을 사용했다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또 시로부터 받은 단체 행사비가 지회 1천300여명을 위한 행사가 아닌 지도자들만을 위한 행사에 쓰인 것은 적절치 못했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지역 일부 정치인들이 이들의 행동을 축하해 주듯 이날 오후 태안으로 발길을 향해 논란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지난 8일 부안으로 직무교육을 떠났던 시의원 9명과 의회 공무원들마저 교육을 마치고 안성으로 돌아가다 이들 행사에 합류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새마을회가 움직여 일부 후보를 당선시켰기 때문에 새마을회 행사에 정치인들이 갈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며 부정적인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앞서 안성지회는 지난해 지회 회관 건립비로 12억원을 의회에서 통과시켜 지방선거를 앞두고 무언의 압박을 가했다는 지적을 산 바 있다.
A 시의원은 “안성 최대 조직인 만큼 선거 영향도 있고 15개 읍·면·동에서 시의원을 만들어 줘서 인사차 갔다”며 “안 가면 새마을 조직에 찍힐 것 같아 간 것”이라고 털어놨다.
이에 시 관계자는 “예산 집행은 체육대회이기 때문에 지원한 것이며 행사는 지회 자체가 한 것인 만큼 시가 이렇다저렇다 할 수 없는 처지”라고 해명했다.
안성=박석원기자 swpar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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