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화재… 교통사고… 보험 사기범 잇단 덜미

용인동부署, 30대 등 셋 입건

최근 용인지역에서 보험금을 노리고 사기 행각을 일삼던 보험사기범들이 경찰의 철퇴를 맞고 있다.

화성시 동탄신도시에서 차량 튜닝업체를 관리하던 A씨(32)는 급전이 필요했다. 자신의 벤츠 승용차를 팔려고 중고시장에 내놨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결국 A씨는 업체 동료인 B씨(26)와 짜고 벤츠 차량에 일부러 불을 질러 보험금을 타내기로 결심한다. 마치 시동을 걸자마자 차에 불이 난 것처럼 꾸미기 위해 치밀한 계획을 세웠다.

지난 2월 이들은 늦은 시간 업체에 모여 차량의 엔진에 있는 배기매니폴더에 발화가 될 만한 물건을 집어 넣은 뒤 시동을 걸었고, 몇분 후 차량은 이들의 계획대로 불길에 휩싸였다. 이들은 보험사에 전손처리비용을 요구해 2천300여만원을 손에 넣었다. 하지만, 보험사의 제보로 수사에 착수한 경찰에 의해 이들의 계획은 단번에 무너져버렸다.

앞서 지난해 11월30일 용인의 한 도로에서 술에 취해 횡단보도를 건너던 C씨(45)가 D씨(35ㆍ여)의 차량에 치었다며 병원 치료를 받았다. 경찰이 여성 운전자를 중과실 가해자로 처벌하려던 순간, 다리에 깁스를 한 C씨가 주폭을 행사하다 경찰에 적발됐고, 이를 수상하게 여긴 경찰이 사건을 원점에서 재수사한 끝에 보험금을 노리고 차량에 일부러 접근한 C씨의 범행 사실이 드러났다.

용인동부경찰서는 16일 지인과 짜고 자신의 승용차에 일부러 불을 질러 보험금을 타낸 혐의(일반 건조물 방화 및 사기)로 A씨와 B씨, 고의로 사고를 낸 뒤 보험금을 타내려한 C씨를 사기 혐의로 각각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용인=권혁준기자 khj@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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