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위브아파트 누수 악순환… 원초적 부실시공?

시공사측 “보증기간 지났다” 극성 민원 세대만 하자보수
 일부 입주민 사비들여 공사 형평성 논란 집단 소송 예고

국내 굴지의 건설기업인 두산건설이 시공을 맡은 남양주시 덕소 두산위브아파트가 잦은 누수 현상으로 부실시공 의혹을 사고 있다.

20일 두산건설과 남양주시, 입주민 등에 따르면 두산건설이 시공한 와부읍 도곡리에 위치한 덕소 두산위브 아파트는 총 25개 동 1천253세대로 지난 2002년 12월 준공됐다.

하지만 최근 이 아파트에서는 세대별로 난방기 배관 불량으로 인한 누수 현상이 속출하고 있어 입주자들의 불만이 극대화되고 있다.

이에 피해 입주자들은 부실시공 의혹을 제기하며 두산 측에 하자보수 요청을 하고 있지만, 보증기간 2년이 지났다는 이유로 거부당하면서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사비를 들여 난방기 배관 보수공사를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 아파트 단지 내 다수의 보수공사를 맡았던 보수설비 기사 A씨는 “한 집에서만 4~5번 보수공사를 반복적으로 하는 등 많은 세대에서 수리를 의뢰해오고 있다”면서 “시공 당시 근본적으로 잘못된 불량자재를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혀 부실공사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시 관계자도 “최근 이에 대한 민원이 끊이질 않고 있다. 단정 지을 순 없지만 시공 잘못이나 자재 잘못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며 “두산 측이 하자담보 책임 기간이 지났다는 사실을 근거로 책임을 회피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두산은 지난해 7월부터 하자보수를 요구하는 세대와 누수로 피해를 겪는 40여 세대에 대해 보수공사를 실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하자보증기간이 끝났음에도 일부 보수공사를 하면서 부실시공 의혹이 커지고 있는데다 극성 민원을 제기하는 세대에 한해서만 하자보수를 해 주고 있어 형평성 논란마저 일고 있다.

입주민 A씨는 “지난해부터 두산이 극성을 부린 수십 세대에 한해 하자보수를 해주고 있다”면서 “보증기간이 지났다면서 보수를 해주는 자체가 부실시공을 인정하는 행위다. 피해 입주민들과 함께 시위는 물론 법적 소송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두산 관계자는 “일부 세대들에 대해 하자보수를 실시한 것은 도의적인 책임 때문에 한 것으로 부실시공을 인정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라며 “보상비와 이주비, 관리비 등 거액의 금액이 들어가기 때문에 모든 세대를 보수해 줄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남양주=하지은기자 ze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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