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100일 맞아 제종길 안산시장 ‘호소문’ 국회에 가족들 아픔 전달
“돌아오라! 제발 돌아오기만 해라! 너의 몸이라도 안아보고 싶구나! 너의 얼굴이라도 쓰다듬고 싶구나!”
세월호 침몰 사고 100일째를 맞은 24일 오후 3시 제종길 안산시장은 ‘국회의장 및 여·야 정당대표에게 전하는 호소문’을 통해 아직도 가족의 품에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실종자 가족의 아픔을 이같이 전했다.
이날 민선6기 출범 기자회견을 가진 제 시장은 호소문을 통해 “우리는 푸른 꿈을 펼쳐보지도 못하고 한순간에 스러져간 사랑하는 아이들을 잃은 죄 많은 어른들”이라고 전제한 뒤 “설레는 맘으로 친구, 선생님과 함께 몸을 실었던 수학여행…그러나 그들이 탔던 배는 어른들의 욕심과 탐욕 그리고 무능으로 가라앉았다”고 말했다.
이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자식을 가슴에 묻은 부모, 이들과 함께하는 안산시민 그리고 전국의 모든 부모들은 100일간의 참담한 시간을 보내며 하루빨리 이 억울한 죽음의 진상을 밝힐 수 있는 특별법 제정을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제 시장은 또 “먼저 보낸 자식에 대한 아픔과 남아있는 자식들에 대한 걱정으로 힘들어하는 사고가족은 물론 이들과 이웃하고 있는 지역 공동체가 건강하게 회복될 수 있도록 76만 안산시민의 뜻을 모아 장기적이고 실질적인 정부의 대책 마련과 특별법이 제정되기를 간곡히 호소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제종길 안산시장은 이날 오전 호소문을 국회의장과 여·야 정당대표에게 전달했다.
안산=구재원기자 kjwo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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