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대책회의 원주국토청 질타 공사강행 땐 아름드리 숲 쑥대밭 국토청 “사고위험 도사려 불가피”
원주지방국토관리청이 6번국도를 확장하면서 양평군 청운면 갈운리 도덕고개 오르막길을 깎기로 해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본보 7월9일자 11면) 주민들이 대책회의를 열어 원주지방국토관리청을 질타하는 등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3일 양평군 청운면 갈운리 주민들에 따르면 주민 50여명은 지난달 24일 오후 마을회관에서 박명숙 양평군의회 의장과 이종식·이종화 군의원, 류범영 청운면장, 최종국 양평군 건설과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김인 도로시설국장 등 원주지방국토관리청 직원들도 참석했으나, 고성이 오고 가는 등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날 주민들은 “주말에도 이 구간을 통과하는 차량들이 많지 않은데도 도덕고개 오르막 구간을 깎는 등 멀쩡한 도로를 건드리는 것은 아까운 국가 예산만 낭비하는 꼴”이라며 “공사가 강행되면 수백그루의 울창한 나무들도 훼손해야 하는 만큼 터널 입구 연결 부분 200m만 제외하고, 나머지 구간은 현재의 상태로 유지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인 국장은 “터널을 빠져나오는 차량들이 내리막길로 내려올 경우 굴곡 정도가 심해 사고 위험이 있어 굴곡 부분은 펴야 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마을 입구의 굴곡이 심한 부분은 완만하게 펴고, 나무들은 최대한 벌목하지 않은 범위에서 공사를 진행하는 등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감안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원주지방국토관리청은 오는 2017년 10월 준공목표로 지난 2012년 11월부터 349억원을 들여 6번국도(경강로) 양평군 청운면 갈운리~강원도 횡성군 공근면 신촌리 구간 9.1㎞ 구간에 1개 차선을 더 개설하고(기존 편도 1차선) 인근 도덕고개에 길이 435m의 터널을 뚫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주민들이 반대하자 지난해 하반기 주민들의 요구를 수용, 설계 변경을 의뢰했지만 최근 이 같은 방침을 철회하는 대신 일부 구간 선형을 개량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주민들이 다시 반발하고 있다.
양평=허행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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