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설문조사 불씨 지펴 분담금 낸 광교주민들 반발 “입주민 동의없는 명칭 무효” 市 “모든 시민의견 반영돼야”
용인시가 용인시민을 대상으로 시를 통과하는 신분당선 연장선 역명 선정 설문조사를 추진하자 상현동 광교신도시 주민들이 집단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시민 전체가 아닌 분양 당시 광역교통시설 분담금을 지급한 광교 주민의 의견이 우선 반영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용인시에 따르면 시는 신분당선 연장(성남 정자∼수원 광교) 복선전철에 들어설 역사 4곳의 명칭 선정을 위한 설문조사를 오는 14일부터 31일까지 시행하기로 했다.
설문조사 대상 역사는 SB01, SB02, SB03, SB04 등 총 4개 역사로 각각 수지구 동천동, 풍덕천동, 성복동, 상현동에 위치하고 있다.
문제는 광교신도시 상현동에 들어설 SB04 역사로 시는 ‘상현역, 광교역, 상현광교역, 광교상현역’ 등 4개의 보기를 제시하고 설문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그러나 광교주민들은 ‘광역교통시설 분담금을 낸 광교주민의 동의 없는 설문조사는 원천 무효’라며 집단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이번 설문조사 대상이 용인시민 전체가 아닌 분양 당시 신분당선 연장선을 설치하는 데 분담금을 낸 광교주민들의 의견이 우선시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일부 주민들은 SB04 역사를 ‘광교중앙역’, ‘광교호수공원역’ 등으로 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상현동 광교주민들은 수원시가 광교동이란 명칭을 사용하자 상현동에 건설 중인 SB04역을 광교역으로 해야 한다는 민원을 시에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용인시 관계자는 “역명을 선정하는 데 있어 광교주민들만의 의견을 들을 수는 없다”며 “설문조사 결과와 지명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선정된 역명(안)의 최종 결정은 국토교통부 역명심의위원회에서 확정·고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분당선 연장선은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 중인 총 연장 12.8㎞의 광역철도 건설사업으로 2016년 2월 개통되며 앞서 2011년 10월 완공된 신분당선(서울 강남∼성남 정자:18.5㎞)과 연결된다.
용인=강한수ㆍ권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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