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아침] 초가을 석양

이슬방울 땀방울 하나로

초록 준마 홀로 채찍질하더니

낮을 조금씩 쉬게 하려나

청년이 된 열매 익히며

가을엔 시집 장가 누구 몫인지

다 아는 얼굴이어라

장마당 주머니 움켜쥐다가

해지는 줄 모르는 철부지

그대 계절은 그대만의 것

황금빛 계절 다 가기 전에

그대만의 열매 보여 달라고

찬란한 보자기 펼치는 것을

박주곤

경남 김해 출생. 한국 한울문학 시인 등단. 한울문학 수도권회장 역임. 한국문인, 갯벌문학, 문학에스프리 회원으로 활동 중. 시집 <떠나듯 머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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