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한결같이… 싹둑싹둑 ‘사랑의 가위손’

한국이용사회 시흥시지부

‘소중한 생명에 희망을, 어려운 이웃에 관심을’

지역사회에서 더불어 사는 삶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이들이 있다.

자원봉사라는 이름 아래 더불어 살아가는 미덕을 실천하는 이들은 바로 한국이용사회 시흥시지부 회원들.

직업인 이발로 재능기부를 하며 소외된 이웃 없이 건강한 지역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이들은 이천우 지부장(신천동 아그이발관)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오늘도 이발봉사에 나선다.

양현모 총무(거모동 상신이발관)를 비롯한 회원 95명은 중증장애인 요양시설인 군자동 비젼하우스와 미산동 평안의 집에서 월 1회 이발봉사를 해오고 있다.

특히 지금까지 20년간 한 번도 빠지지않고 한결같이 이발봉사를 해오고 있어 타 봉사단체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비젼하우스에는 남자 25명, 여자 14명의 중증 장애인이 요양하고 있는 장애인시설로, 회원이 돌아가며 이발 봉사를 펼쳐 오고 있다. 스스로 몸을 가누지 못하는 지적장애인들로, 뇌성마비, 누워만 있어야 하는 와상환자 1명을 이발하려면 2명의 봉사자가 필요할 정도로 일반인들의 이발에 비해 다소 어려움도 있는 편이다.

미산동 평안의 집도 장애인 요양시설로 사정은 마찬가지다.

봉사자들은 이발관 문을 닫는 셋째 주 월요일 오전 9시면 모든 일을 제쳐놓고 별도의 통보가 없어도 누구랄 것 없이 회원 제각각 이발기구를 챙겨들고 시설로 모인다.

“20년 이발봉사를 통해 자신의 몸조차 가누지 못하는 어린 장애아가 입소해 커가면서 정도 들고, 군대 갈 나이가 돼서 병무청 신체검사를 받고 올 만큼 커가는 모습을 보면서 인생을 다시 배우는 보람도 느낀다”는 회원들은 나이 지긋한 60대 전후의 이발사들이다.

“봉사를 위해 이발기구를 챙기고 시설을 찾을 때면 설렘마저 들어 가끔 이발봉사의 자부심을 느낀다”는게 한 이발사의 고백이다.

이천우 지부장은 “앞으로는 이들 시설에 국한하지 않고 더 많은 시설에 이용봉사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불우시설 등에서 요청이 오면 회원들의 뜻을 모아 적극 봉사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흥=이성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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