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행복로 남녀노소 ‘뻐끔뻐끔’… ‘흡연로’ 전락

성인은 물론 청소년들까지… 도심 휴식공간 ‘불청객 천국’
조사결과 1시간당 30명 흡연 금연구역 지정 목소리 확산

최근 담뱃값 인상으로 금연이 화두가 되고 있는 가운데 도심 차 없는 거리로 의정부 명물이 된 행복로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성인은 물론 청소년들까지 이 곳에서 무분별하게 흡연을 하면서 ‘젊음의 거리’에서 ‘흡연자들의 천국’이 되고 있지만 제재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16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09년 12월 중앙로 역전교차로서 포천로타리까지 600m, 너비 20m를 교통을 차단하고 녹지를 비롯해 분수시설, 공연광장 등 각종 휴게시설을 설치했다.

행복로는 조성 당시 교통방해, 상권위축 등 논란에도 각종 문화공연, 행사가 줄을 잇고 시민들이 즐겨 찾으면서 의정부시 도심문화, 휴식공간으로 자리잡았다. 또 청소년이 많이 찾으면서 주변 상권도 카페, 햄버거, 생맥주, 치킨, 전자게임업소 등으로 빠르게 바뀌어 젊음의 거리로 활기가 넘치고 있다.

그러나 밤이면 먹고 버린 맥주, 소주병은 물론 담배꽁초 등 각종 쓰레기가 넘쳐나고 인근 상가들이 밤 9시를 전후해 내놓은 쓰레기봉투 더미가 여기저기 쌓이면서 마치 쓰레기투기장처럼 변한다.

특히 여기저기서 마구 피워대는 담배가 시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청소년의 흡연조차 공공연히 이뤄지고 있다.

의정부시가 최근 조사한 결과 1시간당 20~30명이 이곳에서 흡연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근 한 상인은 “청소년들이 담배 피우는 것은 물론 휴게의자 등에서 술을 마셔도 지도하거나 제재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매주 금요일 행복로를 찾아 위기청소년을 상담하고 있는 의정부시 이동청소년 쉼터 전해형 간사는 “금연구역 지정과 계도로 어느정도 청소년 흡연예방을 할 수 있다”며 “하지만 이곳을 찾는 외국인을 비롯 노숙자 등 사각지대 사람들의 흡연 등을 어떻게 할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의정부시 보건소 관계자는 “행복로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하려고 흡연자 사전조사 중”이라며 “지정이 되면 인근 상가 골목길로 들어가 흡연을 하는 등 또 다른 문제가 생길 것에 대해 고민 중이다”고 밝혔다.

한편, 의정부시는 도시공원을 포함한 모든 공원과 버스, 택시 정류장 반경 10m이내는 금연구역으로 지정되는 등 모두 5천283개소가 금연구역이다.

의정부=김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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