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제 아들을 도와주세요. 아들이 설탕을 너무 좋아해요. 건강에 나쁘다고 아무리 타일러도 말을 안 들어요. 그런데 아들이 간디 선생님을 존경해서 설탕을 끊으라고 하면 끊겠다는군요.”
간디는 어머니에게 “도와드릴 테니 보름 뒤에 아드님을 데려오십시오.”라고 말했다. “저희는 선생님을 뵈러 아주 먼 길을 왔습니다. 그냥 돌려보내지 마시고, 제 아들에게 설탕을 먹지 말라고 한마디만 해 주세요.” 간디는 다시 “보름 뒤에 아드님을 데려오십시오.”라고 말했다. 보름 뒤, 어머니는 아들을 데리고 간디를 찾아왔다.
간디는 소년에게 “얘야, 설탕을 많이 먹으면 건강을 해치니 먹지 않는 것이 좋겠구나.”라고 말했다. 그 어머니는 고마운 뜻을 전하면서 간디에게 물었다. “선생님, 궁금한 게 있습니다. 보름 전에 제가 아들을 데리고 선생님을 찾아뵈었을 때 왜 보름 후에 다시 찾아오라고 하셨습니까?” 간디가 대답했다. “실은 저도 설탕을 좋아합니다. 보름 전에도 저는 설탕을 먹고 있었거든요. 아이에게 설탕을 먹지 말라고 하기 전에 제가 먼저 설탕을 끊어야 했습니다.”
힘은 말이 아닌 언행일치의 행동에서 나온다. 따라서 교육은 언행과 지행이 일치된 솔선수범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첫째, 비폭력의 솔선수범이다. 2007년 유엔은 인도 독립의 아버지로 비폭력 저항운동을 펼친 마하트마 간디의 생일인 10월 2일을 국제 비폭력의 날로 정했다. 이는 그만큼 세계 곳곳에서 폭력이 빈발하고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우리 사회 역시 폭력이 만연하다.
정부가 ‘성폭력’, ‘가정폭력’, ‘학교폭력’ 등 4대악 근절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데도 가해자의 집단화, 저연령화 및 흉포화 등의 현상이 나타나면서 폭력이 근절되기는커녕 점차 악화되고 있고, 심각한 군대폭력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온 국민을 분노케 하고 있다. 이제는 윗사람과 사회지도층이 솔선수범하여 비폭력, 평화적인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둘째, 언어순화의 솔선수범이다. 정제되고 순화된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에게서 고매한 품격을 느낄 수 있다. 그런데 2011년 한국교육개발원의 한 연구보고서에서 욕설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청소년은 5.4%로, 불량 청소년뿐 아니라 착하고 성실한 우리 주변의 청소년들조차도 아무 생각 없이 습관적으로 욕을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하니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언어는 사회의 거울’이라는 말처럼 청소년들의 욕설문화는 청소년들을 탓하기 전에 우리 모두의 자화상이다. 순화된 언어의 솔선수범으로 아이들에게 올바른 언어습관을 길러주어야 한다.
셋째, 독서의 솔선수범이다. 독서는 영원불변의 가치를 발견하고, 인간의 잠재능력을 개발하는 가장 큰 원동력이다. 책 읽기를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책을 읽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어른들이 먼저 책 읽는 모습을 보여주어 자연스럽게 독서에 흥미와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다.
솔선수범(率先垂範)은 남보다 앞장서서 행동하여 몸소 다른 사람의 본보기가 되는 것으로, 인간 삶의 기본적인 덕목이다. 아이들은 가르치는 사람의 행동을 보고 그대로 닮아간다. ‘어떻게 교육할 것인가?’의 답은 솔선수범이며, 바르게 살라고 말하기 전에 바르게 사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정종민 성남교육지원청 교수학습국장•성균관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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