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water 시화지역본부
시화호 상류 공유수면에 인근 쓰레기 매립장에서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쓰레기가 수㎞에 걸쳐 묻혀 있어 시화호 수질이 위협(본보 16일자 6면)받고 있는 가운데 실태 파악을 위한 현장조사가 실시됐다.
시화호를 관리하고 있는 K-water 시화지역본부는 23일 오후 1시부터 안산갈대습지관리공원 및 쓰레기전문처리업체 등과 함께 현장 조사단을 꾸려 폭 100m가량의 시화호 상류 수로에서 폐비닐 등 쓰레기가 묻혀 있는 곳을 따라 확인 작업을 벌였다.
이날 실시된 현장조사는 쓰레기 매립장에서 폐비닐 등이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갈대습지 하류의 수로 수㎞에 걸쳐 이뤄졌다.
물이 빠지면서 드러난 시화호 상류 수로 바닥에는 그야말로 폐비닐 천지였으며 묻혀 있는 대형 비닐은 2~3명이 잡아당겨도 움직이질 않아 작업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뻘흙 곳곳에 드러난 폐비닐은 보기에도 흉한 검은색으로 변해 있었으며 끝을 알 수 없을 만큼 묻혀 있어 얼마나 많은 양이 있을지 추정하기가 어려울 정도다.
더욱이 수로의 60%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물속에 아직 드러나지 않은 폐비닐이 방치돼 있는지에 대한 조사도 함께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이나 K-water 측은 먼저 뻘 표면에 드러난 쓰레기를 먼저 수거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K-water는 이날 조사를 통해 수거 방식과 시기 등에 대한 판단을 내려 작업에 착수할 방침으로, 방치된 폐비닐의 정확한 양을 파악한 뒤 쓰레기 수거 전문업체를 선정, 수거에서 소각까지 의뢰할 계획이다.
앞서 K-water는 지난 16일 조사팀을 꾸려 폐비닐 등이 방치된 시화호 상류를 방문, 현장조사를 벌이려 했으나 물때가 소조기로 시화호 내에 유입된 물의 수위가 높아 현장 접근이 어려워 이날 조사를 벌였다.
K-water 관계자는 “현장을 꼼꼼히 챙겨 본 뒤 협의를 통해 장비를 동원해야 할지, 시작은 언제 해야 할지 등에 대한 판단을 위해 사전 점검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5일 시화호 상류에 조성된 갈대습지공원에서 하류에 이르는 공유수면 4㎞ 구간에 각종 생활쓰레기 수백여t 가량이 방치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습지관리사무소 측은 인근 시화 광역쓰레기 매립장에서 유출된 쓰레기가 갯벌에 묻혀있다가 해수가 유통돼 흙이 씻겨내려가면서 드러나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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