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세들여 오히려 칙칙하게… 시민들 “보기도 싫어요”

[현장&] 용인시, ‘경계표지판’ 구설수

“시 경계를 알리는 표지판이면 기왕이면 눈에 확 띄어야 좋지 않을까요? 저건 색상이 너무 어두침침해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데요.”

용인시가 민선 6기 출범과 더불어 최근 시 경계마다 새롭게 바꿔 단 시경계 표지판의 색상이 무채색 계통으로 지나치게 어둡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때문에 원거리에서 식별하기 쉬운 정도를 나타내는 시인성이 떨어지는데다 용인시의 전체적인 이미지마저 축 처지게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9일 용인시에 따르면 시는 모두 1억1천700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최근 시 경계 29곳에 시경계를 알리는 56개의 시경계 표지판을 새로운 디자인으로 바꿔 교체하는 작업을 마쳤다.

시경계 표지판은 무채색 계통의 회색상으로 ‘어서 오십시오ㆍ안녕히 가십시오 사람들의 용인’이 새겨져 있으며, 디자인은 시가 직접 제작했다.

그러나 표지판의 색상이 어두워 멀리서 눈에 잘 띄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심지어 용인시를 지나는 운전자들에게 도시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시민 최모씨(62ㆍ모현면)는 “행정구역의 경계를 나타내는 시경계 표지판의 색상이 짙은 회색으로 멀리서 제대로 식별되지 않는다”라며 “좋은색을 놔두고 굳이 저 색상으로 만들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시민 박모씨(53ㆍ신갈동)는 “표지판의 색상이 너무 어두워 전체적인 도시의 이미지가 우울하다는 느낌이 든다”며 “표지판에 새겨진 ‘사람들의 용인’이면 활기찬 느낌이 들어야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은 거 같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최근 마련한 시의 공공시설물 표준디자인에 따라 색상을 결정한 것이며 앞으로 가로등과 볼라드, 벤치 등도 이 같은 색상으로 제작될 것”이라며 “유럽 국가에서는 튀지 않는 무채색 계통을 선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용인=강한수ㆍ권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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