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을 맞아 피부색과 머리빛깔이 제각각인 외국인 유학생들이 그동안 갈고 닦은 한글솜씨를 뽐내는 뜻깊은 행사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단국대학교는 지난 8일 죽전캠퍼스에서 ‘한국영화와 나’를 주제로 한 ‘외국인 유학생 한국어 백일장 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백일장에는 중국, 일본 등지에서 유학 온 외국인 학생 300여 명이 참가했다.
이번 행사는 한글날 568돌을 맞아 단국대와 한국영화 홍보단체인 KMS(K Movie Supports)가 문화관광부와 경기영상콘텐츠진흥원의 후원을 받아 외국인들에게 한국 영화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한국 영화를 더욱 사랑하는 계기를 제공하고자 마련됐다.
백일장은 유학생들이 그동안 감상했던 한국 영화 가운데 하나를 선정, 한글로 감상문을 제출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 밖에도 영화 포스터 조각 맞추기, 영화사랑 핑거 페인팅 등 다채로운 이벤트를 진행, 한국영화 등 한글 콘텐츠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홍보했다.
대상에는 영화 ‘말아톤(2005)’에 대한 감상문을 제출한 위지아지아 양(Wu Ziaziaㆍ국어국문ㆍ21)이 차지했다.
위지아지아 양은 “최근 지인의 추천으로 영화 ‘말아톤’을 보게 됐는데 어머니의 모성애가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며 “영화를 보고 나서 느낀 점을 한국어로 다시 적는 과정이 매우 힘들었는데 대상까지 받게 돼 매우 기쁘다”고 기뻐했다.
김옥성 단국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앞으로도 우리말에 대한 사랑을 일깨우는 행사를 개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용인=강한수·권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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