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흥저수지 발생 녹조 유입따라 10여km 구간 녹색 물감 풀은 듯 악취까지 진동… 市 “현재 무대책”
오산천이 열흘째 녹조로 뒤덮여 일부 지역에서 심한 악취가 발생하는 등 몸살을 앓고 있다.
15일 오산시와 한국농어촌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용인시 기흥저수지에서 발생한 녹조가 자연적으로 월류돼 오산천으로 흘러들어 기흥저수지 하류지역 전체가 녹조로 뒤덮였다.
현재 녹조가 흘러든 지역은 생태하천 복원사업이 추진 중인 오산시 구간 4.19㎞을 포함해 화성시와 평택시 구간 등 10여㎞에 이르며, 이 구간은 마치 녹색 물감을 풀어놓은 것처럼 하천이 온통 녹색을 띠고 있다.
이 때문에 오산천 하류에 조성된 연꽃단지가 유입된 녹조 때문에 심한 악취가 나기 시작했으며, 유속이 느린 곳을 중심으로 피해가 가시화되고 있다.
특히, 오산시가 관리하는 구간은 녹조의 영향을 파악할 수 있으나 자연하천 형태인 화성시와 평택시 구간의 피해는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상황이 심각함에도 큰 비가 내리는 것 이외에는 녹조를 없앨 현실적인 대책이 없어 더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오산천살리기 지역협의회 지상훈 집행위원장은 “다행히 기흥저수지 녹조에서 독성을 지닌 남조류가 보이질 않아 물고기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지만, 오산천 나아가 진위천, 안성천 평택호에도 환경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오산시 관계자는 “기흥저수지에서 인위적으로 방류한 것이 아니라 자연적으로 넘쳐 흘려보내기 때문에 특별한 대책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농어촌공사 평택지사 관계자는 “지난 4월1일부터 9월 말까지 1일 평균 6천t의 농업용수를 방류했다”며 “하지만 10월 이후부터는 내년도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방류를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기흥저수지는 총저수량 1천165만9천t, 만수면적 2.31㎢ 규모로 농업용 관개와 오산천의 홍수조절 등을 위해 지난 1964년 준공한 인공저수지다.
오산=강경구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