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그들은 누구인가?. 조선족은 중국 동북지방의 랴오닝[遼寧]·지린[吉林]·헤이룽장[黑龍江] 등 삼성(三省)과 그 밖의 중국 땅에 흩어져 거주하고 있는 한족(韓族) 혈통을 지닌 중국 국적의 사람으로서 중국의 소수민족 중 하나다고 정의를 내리고 있다.
우리 정부의 공식용어로는 한국계 또는 조선계 중국인이며, 중국의 공식용어로는 ‘중국조선족’이다. 이렇듯 한국 혈통을 가졌지만, 한국 국적을 취득하지 않는 조선족은 한국인이 아니다.
바야흐로 국제화시대를 맞이하여 한국인과 결혼을 하거나, 난민자도 법적 절차에 따라 국적을 취득하면 우리 국민이다.
한편 법무부 통계에 따르면 조선족의 국적 취득자가 현재 50만 명 넘어 섰고, 불법체류자 포함 60만 명이 된다고 한다. 일단 국적을 바꾼 조선족은 한국인이다. 중국 조선족 사회가 한국과 직접적인 관계를 맺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 중반부터 친지방문의 형태로 한국에 입국하기 시작했다.
한중 수교(1992)가 이루어지자 본격적으로 한국으로 유입됐다. 한때 한국으로의 이주와 체류 과정에서 조선족은 매우 불안정한 위치에 서게 됐다. 우리정부는 1987년부터 1992년까지 조선족이 동포라는 점을 고려하여 입국과 체류에서 특혜를 제공했지만 1999년 ‘재외동포법’에서 조선족을 배제해 버렸다.
이에 따라 조선족의 거센 반발 끝에 2004년 법을 개정해 조선족을 혜택대상에 다시 포함시켜 주었다. 2007년부터는 연고가 없는 동포에게도 최장 5년까지 자유롭게 한국을 방문하여 취업할 수 있게 했다. 중국 조선족 사회가 ‘한국 꿈’이라고 할 수 있는 ‘한국바람’으로 큰 변화를 가져왔다.
이들은 주로 취업과 자녀학업을 목적으로 들어와 가족들을 불러 국적을 취득하여 서울시 대림동, 구로동, 가리봉동. 안산시 원곡동에 집단적으로 모여 살면서 그들은 생계수단으로 우리사회 저변에서 소위 3D업종에 대부분 종사하고 있다.
즉 식당 건축공사장 파출부 공장 등이다. 사실상 한국인이 기피하는 자리에 노동력을 제공하여 자리매김함으로써 필요한 존재들이다.
종종 사업주와의 마찰과 갈등으로 불신과 배타심을 갖기도 한다. 또 차별과 멸시를 당하고, 때로는 임금도 떼어 먹는다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한다. 게다가 조선족의 범죄행위에 대해 언론은 대서특필하여 부정적으로 기사화하고 있다는 점도 마음 아파한다.
그뿐이 아니다. 인터넷에 들어가 보면 나뿐 이미지의 댓글이 수없이 달렸다. 하지만 조선족과 한국인이 한민족이라는 데는 이의를 달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견원지간처럼 서로 미워할 게 아니라 관심과 애정으로 친한 이웃을 만들어야 한다. 그들의 고달픈 삶을 이해하고, 미래의 희망적인 따뜻한 말 한마디로 위로해줘야 한다. 사실상 그들의 우리와 똑같은 한 뿌리다. 그들이 ‘조선족’이 된 것은 1870년대로 올라간다.
계속되는 흉년으로 기근에 시달리다 드넓은 만주 땅을 찾게 되었고, 이후 일제가 국권을 빼앗고, 식량을 수탈해가자 고픈 배를 움켜쥐고 고국을 떠난 일종의 디아스포라였다.
그들은 연변지역에서 몇 대에 걸쳐 조국의 언어와 문화를 유지하고, 거의 완전한 민족 공동체를 형성하면서 중국에서 살았던 우리 핏줄기다.
이제 선대의 고향을 찾아와서 살겠다는 그들은 이방인이 아니라 한민족이다. 따라서 눈부시게 발전해 가는 한국에서 자손만대 무궁토록 자유와 풍요를 만끽하면서, 행복하게 살아야할 권리와 의무가 있다.
박정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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