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시 리틀야구단 가혹행위 학부모들 “수년간 구타” 진정서 감독 “때린적 없다” 혐의 부인
남양주시 리틀야구단 감독이 수년간 선수들을 상습적으로 구타하고 가혹행위를 해 왔다는 주장이 제기돼 경찰이 진상조사에 나섰다.
2일 남양주경찰서와 리틀야구단 학부모, 감독 A씨 등에 따르면 리틀야구단 소속 3명의 학부모는 지난 9월26일 ‘선수들이 수년간 감독으로부터 폭언·폭행을 당하고 있다’면서 남양주경찰서에 진정서를 냈다.
이들은 진정서를 통해 “감독 A씨가 코치로 있던 시절부터 아이들을 야구 배트로 폭행하고, 야구공까지 던졌으며, 얼차려를 시켜 복부를 발로 차는 등 상습적인 폭행과 폭언, 성희롱을 가해왔다”고 주장하며, 멍이 든 부위 증거 사진과 병원 진단서를 추가로 제출했다.
이에 경찰은 폭행당한 학생들과 감독에 대해 각각 별도로 한 차례씩 조사를 마쳐 학생들로부터는 ‘폭행을 당한 게 사실이다’는 진술을 받아냈지만, 감독 A씨는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구단에서 코치를 맡고 있던 A씨는 지난 2월부터 감독대행을 수행해 왔으며, 지난 8월 명의 변경을 통해 리틀야구단 공식 대표자로 활동하고 있다.
학부모 B씨는 “감독의 수년간 상습적인 폭언·폭행으로 학생들이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받고 있다”며 “이것도 모자라 진정서를 낸 학부모들에게 문자를 보내 ‘더 이상 야구장에 아이들을 보내지 말라’고 강요했고, 선수들 사이에서도 왕따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감독 A씨는 “훈련도중 기합은 줄 수 있지만, 폭행은 억지주장으로 사실무근이다. 멍든 부위는 훈련중 공으로 맞아 충분히 생길 수 있는 것”이라고 부인하며 “일부 학부모가 전 감독과 모의해 감독직에서 끌어내리기 위한 모함으로 생각된다. 현재 변호사를 고용해 대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경찰 관계자는 “양측에서 상반된 주장을 하고 있는 만큼 향후 목격자와 리틀야구단 관계자 등을 상대로 추가 수사를 실시해 훈육 차원인지, 폭행인지 여부를 가려낼 것”이라고 밝혔다.
남양주=하지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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