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니 거르는 우리 아이들에 따뜻한 ‘사랑의 밥상’

한건석 ‘와 스타디움 웨딩부페’ 대표

“끼니를 거르는 우리 아이들의 주린 배를 채워줘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먹을 것이 넘쳐나는 요즈음. 어려운 가정상황에 끼니를 거르는 아이들을 위해 정성들인 밥상을 제공, 행복을 전파하는 한건석씨(와 스타디움 웨딩부페 대표). 자신이 졸업한 군서초교 학생들의 배식봉사를 도맡은 그는 최근 시흥시 정왕동 군서초교 인근에 165㎡ 규모의 상가를 ‘3사랑 밥 터’로 꾸몄다.

밥 터 이름이 생소하다.

‘3사랑’은 관심, 나눔, 화합을 뜻한다. 주변의 어려운 환경에 있는 어린이들의 기본적인 영양상태를 충족시켜 꿈과 희망을 갖고 학교에서, 사회에서 소외된 마이너리그가 아닌 당당한 사회의 일원으로서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에 3년여 전부터 밥 터를 열고 있다.

특히 ‘3사랑 밥 터’는 지역 상인들의 봉사터로도 유명하다. 정왕동 지역 상인들이 밥 못 먹는 어린이들의 식사를 해결해 주고자 시작, 지난 3월부터 한 대표가 맡아 운영하면서 봉사자와 후원자 추가확보를 통해 적자폭을 줄이고, 더 나은 식단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밥 터는 건물주의 배려로 보증금 없이 월 67만 원의 이용료를 지불하고 있다. 여기에 40여 만원의 주방 가스비와 인건비, 재료비를 합하면 월 400만 원의 고정비용이 발생한다.

한 대표가 홀로 감당하기엔 버겁다. 이에 지역사회 곳곳의 후원자들이 쌀, 채소 등 식재료를 보내주고, 200명의 후원자가 매월 CMS를 통해 보내주는 성금으로 충당하고 있다. 그래도 여전히 부족한 비용은 오로지 한 대표의 몫이다.

이를 위해 밥 터는 유치원생, 초·중학생 등 결식아동 40여 명이 언제든 마음 편히 드나들 수 있도록 건물 1층에 자리 잡고 있다. 이용시간도 아침 8시와 오후 5시 등·하굣길에 식당을 찾는 것처럼 맘 편히 식사를 하도록 배려했다.

한 대표를 비롯해 소장, 실장, 복지사 등 봉사자들은 새벽 6시에 나와 식사를 준비하고, 아침식사가 시작되는 8시부터 설거지가 끝나는 9시30분쯤이면 오후 식사와 내일 아침 준비를 위해 인근 시장으로 장을 보러 가는 것이 일과.

한 대표는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에 우리 주변에 아직도 밥을 거르는 아이들이 있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지역의 아이들이 바로 내 자녀라는 생각을 품고 지역사회의 공공기관과 주민들이 더욱 많은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시흥=이성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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