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미사강변도시 수산물업체 특혜 논란

사업위해 자진 이주 업자만 ‘봉’ 수산물센터 철거 보류도 모자라 
일부 업자 이전 묵인 반발 불러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다음달 말 입주예정인 미사강변도시 28블록내 수산물센터를 철거하면서 특정 수산물업체를 이미 이주를 끝낸 빈 건물로 이전해 주기로 묵인해 특혜 시비가 일고 있다.

9일 LH하남사업본부와 일부 수산물센터 등에 따르면 LH는 그동안 하남시장의 토지추천과 공급절차 문제 등으로 난항을 겪어오다 최근 공급 공고한 자족시설용지를 수산물조합에 한정해 지난 6일 입찰을 실시했다.

이에 망월동 영업 수산물상인 208명의 상인 중 95명이 수산물상가 투자조합을 구성, 50억원의 입찰보증금을 내고 입찰에 참가해 기업이전대책이 일단락됐다.

수산물조합이 오는 26일 잔여계약금 50억원을 내고 토지공급계약을 체결하면 LH는 조만간 수산물센터 가이주단지 조성에 착수한다.

하지만 수산물상인 70여명은 가이주단지가 지난달 말 시로부터 건축불허처분돼 영업중단이 불가피한 만큼 기존 수산시설 내에서 이주를 끝낸 빈 건물로 임시이전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LH하남본부가 특정 6개 수산영업시설에 대해서만 (기 이주한)빈 건물로 이전하는 것을 묵인하면서 이미 이전을 마친 상인들이 반발하고 있다.

이전을 마치고 미사지구 밖으로 흩어져 있는 47개 수산영업자들은 “LH의 사업 추진이 불가피하다해서 자진해 이사했는데, 그곳에 같은 경쟁업체를 무상으로 이전시키고 철거를 보류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지난 7일 민원을 LH하남본부에 직접 제출했다.

특히 빈 건물로 이전을 희망하는 6개 수산업체는 공사상 시급성이 가장 떨어지는 지역에 위치한 반면, 이전을 희망하는 빈 수산시설은 공사상 시급성이 가장 중요한 지역으로 꼽힌다.

또, 이들 이전 희망 업체 중에는 이미 법원의 명도판결이 난 업체도 포함돼 있어 기업이전대책 이행문제, 가이주문제, 풍산지구주민 반대문제 등 더 깊은 혼란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에 대해 LH 관계자는 “입주자 편의와 기업이전대책 일환으로 검토를 했을 뿐 특정 업체에 대해 특혜를 줄 의도는 추호도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다음달 말 입주예정인 28블록(1천542세대) 일대에는 현재 75개 업소가 불법영업을 하고 있어 도로와 상하수도, 학교, 가스관공사 등 각종 기반시설공사가 전혀 진행되지 않아 입주대란이 현실화되고 있다.

하남=강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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