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통해 치유와 힐링… 삶을 정화해주죠”

배명숙 경기시낭송협회장

“시어(詩語)는 세상 어떤 단어보다 아름답고 우리 삶을 정화해주는 존재입니다. 청중에게 감동을 전하도록 시어를 읽어 가슴에 감동을 안겨주는 행위가 바로 시 낭송입니다.”

배명숙 경기시낭송협회 회장(50)의 시 예찬론이다.

도내 곳곳을 돌며 시 낭송을 하나의 문화운동으로 전파하고 있는 배 회장은 지난 2006년 오산시낭송협회를 창립한 후 정기적인 시 낭송을 테마로 한 각종 콘서트, 자선공연, 문화행사를 주도하고 있다.

그가 이렇게 시 낭송에 매달리게 된 이유는 뭘까.

배 회장은 “IMF로 삶의 위기를 맞아 어렵고 힘들 때 박현진 시인과 인연이 닿아 시를 통해 치유와 힐링의 자유를 얻을 수 있었다”며 “2005년 오산여류문학회 활동을 시작하면서 시 낭송에 푹 빠지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런 인연으로 지난 2009년부터 초창기 ‘오산시낭송협회’의 문패를 ‘경기시낭송협회’로 바꿔달고 이름에 걸맞게 도내 곳곳을 돌며 활동영역을 확장해 왔다.

현재 매월 정기 시낭송회를 열어 회원 간의 역량을 강화, 2009년부터 매년 독산성시낭송대회와 시 낭송 콘서트를 개최해 대중화 작업에 올인하고 있다.

더불어 시 낭송 CD발간 사업과 지역아동센터·복지관 교육 커리큘럼에 시 낭송 프로그램을 개설, 좋은 시를 보급하고 지역시인들의 등용문으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배 회장이 요즘 관심을 두는 것이 바로 인문학으로서 시 교육이다.

그는 “인문학 중에도 까다롭고 어렵다는 편견이 심한 시 분야를 교육문화의 관점에서 접근,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시 낭송회’를 개최, 학생들의 마음에 시어의 풍부한 감성을 심어주고 인성과 지성을 겸비하는 아이템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를 낭송하게 되면 시의 이해는 물론 발음이 또렷해지고 언어순화를 통해 정서와 인성교육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것.

눈에 띄는 배 회장의 이런 활동은 지난 9월 ‘한국낭송문학상 본상’ 수상과 10월 인천재능대 시 낭송 교육자 과정을 수료로 이어졌다. 전문 교육인으로서 시 낭송을 보급시키겠다는 그의 욕심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도내 곳곳에 아름다운 시의 향기를 퍼트리는 매개체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그의 미소에서 아름다운 문학의 향기가 느껴진다.

오산=강경구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