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부터 수도권 어디든 할인… 착한 ‘시민의 발’

의정부경전철 ‘통합환승할인’ 눈앞

▲ 환승역인 경전철 회룡역에서 내려 전철을 타기위해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의정부 경전철이 연말 시민들이 고대하던 수도권 통합환승할인 시대를 연다.

2012년 7월1일 개통된 지 2년 6개월 만이다. 의정부시내를 운행하는 시내버스는 물론 수도권 전철 등과 환승 할인이 가능해 2천원 안팎의 요금으로 수도권 어디나 편리하게 오갈 수 있다.

이에 환승이 안 돼 경전철 이용을 못 하고 시내버스를 이용해 장암역이나 회룡역에 가 전철로 갈아타고 서울로 출퇴근하는 시민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의정부 경전철은 명실 공히 ‘의정부시민의 큰 발’로 친환경교통수단으로 역할을 하면서 제2의 의정부 경전철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 시행 준비 ‘이상 무’

지난 4월21일 의정부 경전철㈜과 의정부시는 그동안 줄다리기를 해오던 환승 할인 시 발생할 손실금분담문제를 타결하고 오는 연말 수도권 통합 환승 할인제 도입을 위한 협력을 체결했다.

의정부 경전철㈜과 의정부시는 지난 5월부터 코레일 등 관계기관을 방문해 환승 할인제 도입을 위한 협의에 나서는 등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그러나 코레일 측이 경전철 환승 시 수입이 줄어든다며 문제를 제기하면서 지난 7월까지만 해도 연말 환승할인을 위한 시스템 구축과 회룡역 환승 통로 건설에 나서지도 못했다.

 

▲ 경전철 환승역사인 회룡역.

의정부시와 의정부 경전철은 올 연말 시행을 위해선 시스템구축과 환승 통로 건설이 시급하다고 보고 이를 추진하는 한편 협상은 협상대로 진행했다. 올해 초 환승할인 약속을 어긴데 이어 다시 약속을 지키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최대 고비였던 코레일과 협상이 이뤄졌고 서울시, 경기도, 인천시와 함께 신분당선, 서울메트로, 서울도시철도, 인천교통공사, 서울시 메트로 9호선, 공항철도, 신분당선, 용인 경전철 등 운송기관과도 협의를 마쳤다.

9월부터 시작한 15개 역사 환승할인 승하차 프로그램변경 등 시스템구축과 회룡역 환승 통로건설도 다음달 초면 끝난다.

의정부 경전철과 의정부시는 시스템구축이 되면 참여 운송기관 간 연동시험을 마칠 예정이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늦어도 다음달 중 통합 환승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주부 김선자씨(59)씨는 “이제나저제나 통합 환승 할인이 되기를 기다렸는데 연말부터 시행한다니 다행이다”고 말했다.

 

▲ 지난해 히팅케이블을 깔아 겨울철 운행장애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

■ 환승할인시 승객 2배 안팎 급증 예상

개통 초기 2012년 12월까지 6개월간 1일 평균 이용객은 1만 2천명에 불과했다. 점차 승객이 늘면서 올들어 지난 6월 경로 무임이 실시되기 전까지 5개월 평균 승객이 1만7천명으로 개통 초기에 비해 41% 5천명 이상이 늘었다.

경로무임 뒤에는 9월 현재 1일 평균 2만2천700명선으로 이전보다 5천700명(33.5%) 이상 크게 증가했다.

환승할인이 되면 단일요금체제로 경전철 요금이 부담이 됐던 많은 시민들이 경전철을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요금은 도시철도 기본운임 1천50원에 별도요금 300원을 합해 1천350원(교통카드)을 내고 경전철을 타면 전철과 서울 시내버스를 환승할 수 있고 10㎞를 간 뒤 5㎞마다 100원을 내는 거리추가요금제다.

2천원 안팎의 요금으로 도시철도를 운행하는 수도권 어디든 갈 수 있다. 의정부 경전철㈜나 의정부시는 이용객이 현재의 두 배 안팎으로 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있다. 이 경우 이용객이 4만5천명에서 5만명 정도로 협약 수요 9만9천명의 45~50% 선이다.

의정부 경전철 관계자는 “버스노선 개편이 동시에 이뤄지면 이용객이 협약수요(MRG)의 45% 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의정부시 관계자는 “환승 할인과 동시에 버스노선 개편은 어렵고 환승 할인 뒤 이용객의 이동동선을 파악해 노선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환승 할인 뒤 이용객이 MRG 수요(50%)보다 많으면 의정부시는 보조금의 재정부담을 가지게 되고, 적으면 경영난을 겪는의정부 경전철㈜가 사업재구조화(SCS 비용보전방식)를 요구 할 가능성이 잠복돼 있다.

■ 정확하고 빠르고 안전한 ‘친서민’ 교통수단

지난 6월23일 낙뢰로 추정되는 단전으로 경전철 운행이 1시간40분 중단됐다가 재개된 뒤 아직까지 아무런 사고가 없다.

개통 초기 툭하면 운행이 중단되면서 ‘사고 철’이란 오명을얻었던 것과 비교할 때 의정부 경전철이 안정화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신호다.

특히 개통 첫해 겨울철인 지난 2012년 12월과 이듬해 1월엔 눈이 올 때마다 운행중단사고가 빚어졌다. 전문기관 진단결과가이던스 결빙으로 인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지난해 히팅 케이블과 보온덮개를 씌웠다. 이후 지난해 겨울에는 전혀 눈과 추위로 인한 운행중단이 발생하지 않았다.

의정부시와 의정부 경전철㈜, 운영사인 인천교통공사는 그래도 겨울철 예기치 못한 기후변화로 인해 어떤 사고가 발생할지 항상 긴장할 수밖에 없다.

올해도 이달 중 합동 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 운행개시 시각인 새벽 5시부터 운행종료 0시30분까지주요 거점역사에 배치해 운영하고 있는 유지보수요원의 활동도 더욱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환승 할인 시 승객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회룡역 등5개 역사에 안내요원을 배치해 안전사고 등에 대처해 나갈 계획이다.

의정부 경전철㈜ 관계자는 “관제실에 이상신호가 뜨면 즉시대기 중인 유지보수요원이 출동할 수 있도록 항상 기동성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교찬 의정부시 경전철 사업과장은 “안전운행을 위해 전기신호관리 등 통제센터 운행관리자의 교육과 훈련을 매뉴얼대로철저히 하고 있다”며 “다가오는 동절기에도 강설로 인한 추가장애가 없도록 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의정부=김동일 기자

[인터뷰] 안병용 의정부시장

손실금 분담 놓고 줄다리기 시민부담 최소화 노력 결실

Q 통합환승할인 시기가 늦어졌다.

A 통합환승할인에 따라 발생할 손실금분담을 놓고의정부 경전철㈜와 협상을 벌이느라 늦어졌다.

어려운 의정부시 재정여건에 결국 시민의 부담으로 돌아갈 손실금을 의정부시가 모두 떠안고 실시할수 없었다. 시민들의 부담을 덜며 실시하자는 기본원칙을 지켜내면서 의정부 경전철㈜와 협상을 타결하고 통합환승할인을 하게 돼 다행이다. 기다려준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Q 시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A 통합환승할인이 드디어 내달 중 실시된다. 의정부경전철이 명실상부한 시민의 발로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빠르고 정확하면서도 안전한 경전철이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또 의정부 경전철이 수도권은 물론 의정부의 명물이 되도록 해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 시민 여러분의 많은 사랑을 부탁드린다.

의정부=김동일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